전기

전기

[ 傳奇 ]

요약 중국의 명(明)·청(淸)시대에 유행한 남방계통의 가극(歌劇)인 '남곡(南曲)'의 각본을 일컫는 말.

북방계통의 잡극(雜劇)에 대하여 '남희(南戱)'라고도 불렸으며, 명나라 중기에 '곤곡(崑曲)'이 창시되면서 뛰어난 작가들이 배출되었다. 초기 작품인 고명(高明)의 《비파기(琵琶記)》나 시혜(施惠)의 《배월정(拜月亭)》은 특히 유명하다. '곤곡'의 융성과 더불어 탕현조(湯顯祖)의 《모란정환혼기(牡丹亭還魂記)》를 비롯하여 서복조(徐復祚)의 《홍리기(紅梨記)》, 완대성(阮大鋮)의 《연자전(燕子箋)》, 그리고 청나라 때 공상임(孔尙任)의 《도화선(桃花扇)》, 홍승(洪昇)의 《장생전(長生殿)》 등 수많은 걸작이 나왔다.

'남곡'은 '잡극'에 비하여 장편일 뿐만 아니라 그 막(幕) 수에도 제한이 없었고, 형식도 비교적 자유로웠기 때문에 복잡하고 흥미진진한 줄거리를 각색·연출하는 데 알맞아 연극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명나라 말기에 간행된 《육십종곡(六十種曲)》에는 주요한 전기체 희곡이 수록되어 있다. 한편, 송나라 때의 제궁조(諸宮調)나 원(元)나라 때의 잡극을 '전기'라고 일컬은 일도 있었다.

참조항목

가극, 각본

카테고리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