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석기

잔석기

[ 細石器(세석기) ]

요약 중석기∼신석기 초기에 성행한 소형의 석기.

폭 1~1.5cm 이하, 길이 5cm 이하의 것을 칭하는 경우가 많다. 단독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대개는 여러 개를 조합하여 나무·뼈자루에 묶어서 화살·창·낫 등과 같은 여러 이기(利器)의 날로 사용되었다. 원재료로 소형의 돌날[石刃]이 이용되지만, 격지[剝片]가 쓰이기도 한다. 유럽·아프리카 북부·서아시아 등에서는 기하학형(幾何學形)으로 가공한 것도 있는데, 이를 기하학형 잔석기라 부른다.

잔석기의 분포는 매우 넓어 구대륙의 거의 전부에 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아메리카대륙 등에도, 가깝게는 근동아시아·인도·동남아시아·시베리아·중국을 거쳐 일본과 알래스카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져 있다. 형태에 따라 대형(台形)·삼각형·반달형[半月形] 등이 있으며, 자루 부분도 발굴·조사에 의해 발견된다. 유럽·아프리카·서아시아의 기하학형 잔석기는 이집트의 세빌(Sebil)문화가 그 기원으로, 그곳에서 각지로 퍼졌다고 생각되었지만, 지금으로서는 유럽과 아프리카의 잔석기 기원은 서로 다르고 여러 곳에서 독자로 고안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다 타당하다.

한국의 두만강 하류 지방에는 흑요석·옥수(玉髓)로 만든 것이 많고, 석기 기술로서는 중석기의 전통을 보여준다. 연세대학교에서 발굴한 경상남도 통영시 상로대도(上老大島)조개더미의 최하층에서는 콧등밀개(nosed scraper)·새기개와 함께 복합석기(複合石器)라고 할 수 있는 1∼2cm의 잔석기가 발견되는데, 발굴자는 석기에 남은 구석기 전통에 주목하면서 중석기문화의 존재 가능성을 주장하였다.

특히, 한국에서 시기적으로 이른 신석기시대 유적이 함경북도과 강원도의 동해안을 거쳐 경상남도의 남해안 일대에서 발견되었는데, 이러한 유적에서 출토되는 일부 잔석기는 한반도에서 중석기의 존재 가능성을 높여 주는 단서이다. 잔석기는 점차 석촉으로 되어 갔다고 생각되는데, 이는 궁시(弓矢)의 발생과 관련해서 중요한 문제이다.

참조항목

중석기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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