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전기

요약 인쇄기 중에서 판이 원통 모양으로 장착되고, 이 원통으로 가압해서 피인쇄체에 인쇄하는 방식의 기계이다. 판식별로는  볼록판, 그라비어, 오프셋 등의 종류가 있다.

블로크 윤전기

윤전인쇄기의 준말이다. 각 판식(版式:볼록판·평판·오목판)이 있다. 인쇄기계는 평압식 → 원압식(圓壓式) → 윤전식의 순서를 거쳐 발전했으며, 인쇄속도는 윤전기가 가장 빠르다. 판식별 윤전기의 발전 순위는 볼록판[凸版] → 그라비어(오목판) → 오프셋(평판)의 순서로 되어 있다. 볼록판의 경우는 판을 원통형으로 하기 위해서 지형연판법(紙型鉛版法)을 채용하거나 또는 박형의 금속볼록판이나 합성수지볼록판을 사용하며, 판면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크로뮴도금 등을 한다. 오프셋의 경우는 판의 유지 상태를 좋게 하기 위해서 금속판 중 평요판(平凹版)이나 다층평판 등을 사용한다. 그라비어(graver)에서는 동(銅)실린더에 크로뮴도금을 하여 인쇄한다.

윤전기에는 매엽지(枚葉紙)에 인쇄하는 것과 두루마리종이에 인쇄하는 것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윤전기라고 하면 두루마리종이를 사용하는 기계를 가리킨다. 두루마리종이에 인쇄하는 것에는 기계의 뒷부분에 종이를 접는 기계가 달려 있어 대체로 16절로 접어서 내놓도록 되어 있다. 이들 기계에서 접지 않고 내보내는 이른바 ‘시드내기’의 설비를 갖추고 있는 것도 있다. 어떻든 윤전기는 고속이기 때문에 신문·잡지·주간지·베스트셀러 단행본·교과서·전화번호부·시간표 등의 많은 부수의 인쇄에 사용된다.

윤전인쇄기에서 두루마리종이를 사용하는 것은 모두 양면완성인쇄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1색 양면, 1색과 2색의 겸용, 2색 양면, 4색 양면의 것 등이 있다. 또 인쇄한 후 바로 접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잉크는 속건성(速乾性)이어야 한다. 그 건조방법도 증발건조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계 자체에도 열풍, 냉풍 또는 연소에 의해 급속하게 잉크를 건조시키는 설비가 갖추어져 있다.

윤전인쇄기의 인쇄 속도는 볼록판·그라비어·오프셋 등이 모두 분속 300회전(인쇄동의 회전) 정도이다. 다색윤전기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오프셋이 아니면 그라비어로 하게 된다. 오프셋은 이른바 웨트프린팅(습식인쇄)이며, 각 색판통(色版筒) 사이의 간격이 최단거리로서, 최종 색을 인쇄하고 나서 연소건조법 등으로 잉크의 매질(媒質)을 순간적으로 태워 없애고 접는 기구에 인쇄지를 도입한다. 한편, 그라비어 다색윤전기에서는 각색 잉크를 건조시키고 난 다음 다음 색을 겹쳐서 인쇄하므로, 종이의 신축이 발생하기 쉬워서 각 판을 정확하게 맞추기 위한 조절장치 등이 갖추어져 있다. 또 다색윤전기는 고속이므로 두루마리종이가 인쇄 도중에 절단되면 손지(損紙)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자동 종이이음장치 등이 정비되어 있고, 두루마리종이의 강도한계 유지가 엄격하며, 두루마리종이를 잇는 횟수의 제한 등도 매우 엄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