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방위공동체

유럽방위공동체

[ European Defense Community , ─防衛共同體 ]

요약 제2차 세계대전 후 서유럽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하여 설립을 계획한 군대.

약칭은 EDC이다. 프랑스·서독·이탈리아·네덜란드·벨기에·룩셈부르크 6개국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서유럽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하여 유럽통일군을 창설하고, 서독의 재군비를 허용하면서 이를 통일군에 편입하려는 계획을 추진하였다. 이는 초국가적 유럽군을 설립하여 재래식 병력을 내세워 우위를 과시하는 소련의 세력을 상쇄하려는 목적이었다.

1948년 헤이그 회담에서 설립을 처음 논의하였고, 1951년 프랑스 정치가 르네 플르방이 6·25전쟁의 영향을 받아 구상한 것을 프랑스 외무장관 로베르 슈만(Robert Schuman)이 유럽회의에서 제안하였다. NATO(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북대서양조약기구)의 약소국들은 이 구상이 실현되기를 원하였으나 스칸디나비아반도 국가들은 냉담한 반응을 나타냈고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의견이 나누어졌다.

1952년 2월 NATO의 정식 승인을 거쳐 같은 해 5월 파리에서 유럽방위공동체 조약을 체결하였다. 그러나 1954년경에 이르자 이 기구 창설의 필요성이 감소되었을 뿐 아니라, 서독의 재군비를 달갑지 않게 여기던 프랑스 의회가 조약의 비준을 거부하는 바람에 1954년 이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1955년 5월 6일 이를 대신하는 서유럽 통합조약을 체결하였고, 같은 해 10월에 WEU(Western European Union:서유럽연합)이 탄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