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팔교

오시팔교

[ 五時八敎 ]

요약 중국 불교 천태종(天台宗)의 개조(開祖)인 수(隋)나라의 지의(538∼597)가 설한 천태종의 교판(敎判).

인도에서는 역사적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전개된 불교가 그 순차와 상관없이 중국에 전래되었기 때문에, 그 차이 ·모순을 정리할 필요가 있어서 경전 및 교리의 분석 ·판단, 석가 일대(一代)의 설법의 순서를 시간적으로 분류하여 ‘오시’로 나누고, 가르침으로 이끄는 형식 ·방법을 4종으로 나눈 화의사교(化儀四敎), 사람들의 성질 ·능력에 대응하여 가르치는 교리 내용을 4종으로 나눈 화법사교(化法四敎) 등 여러 경론의 설을 세 측면에서 비판 ·정리한 것을 가리킨다. ‘오시’란 석가가 ① 성도(成道) 후 《화엄경》을 설한 21일간의 화엄시(華嚴時), ② 그 후 녹야원(鹿野苑) 등에서 소승의 《아함경(阿含經)》을 설한 12년간의 녹원시(鹿苑時), ③ 그 후 《유마경(維摩經)》 《승만경(勝鬘經)》 등의 대승경전을 설한 8년간의 방등시(方等時), ④ 《반야경》을 설한 22년간의 반야시(般若時), ⑤ 마지막 8년에 《법화경(法華經)》을 설하고, 하루 밤낮에 걸쳐 《열반경(涅槃經)》을 설했다는 법화열반시(法華涅槃時)를 말한다.

화의 사교란 ① 직접 석가의 깨달음을 가르치는 돈교(頓敎), ② 돈교가 난해하기 때문에 그 내용이 얕은 것에서 점차 깊은 것으로 나아가며 교화하는 점교(漸敎), ③ 상호간에 비밀로 하여 각자에 적당한 설법형식을 취하는 비밀교(秘密敎), ④ 설법 형식은 일정하지 않으나 듣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체득시키는 부정교(不定敎)를 말한다. 법화열반시는 이상의 어떤 4교도 아니라고 한다.

화법사교는 ① 그 내용이 소승의 가르침인 삼장교(三藏敎), ② 방등 ·반야 ·법화열반시와 통하며 성문(聲聞) ·연각(緣覺) ·보살의 삼승(三乘)과도 통하는 대승의 가르침인 통교(通敎), ③ 성문 ·연각과는 다른 보살만을 위한 가르침으로서, 다른 3교와는 다른 모든 것을 차별의 측면에 조망하는 별교(別敎), ④ 모든 차별을 넘어 깨달음도 미혹도 본질적으로는 구별이 없고, 석가의 깨달음 그대로를 설한 가르침으로서, 일체가 서로 융합하여 완전하다는 원교(圓敎) 등 4교를 말한다. 원교는 화엄 ·방등 ·반야시에서도 설했지만 《법화경》의 것이 가장 뛰어나다. 이같이 화의 ·화법의 4교를 합하여 8교라고 하는데, 이 교판은 《법화경》을 설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였다. 또한 원교의 입장에서는 모든 경론이 각각 의의를 지니는데, 원교가 바로 천태종의 입장이라 하여 《법화경》을 가장 중시하면서도 포용적인 자세를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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