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빈시

요약 고려 ·조선시대 빈객(賓客)의 연향(宴享)과 재신(宰臣)의 음식 공궤(供饋)를 관장한 관청.

921년(태조 4) 처음 설치할 때는 예빈성(禮賓省)으로 하였다가 995년(성종 14) 객성(客省) ·예빈성으로 잇달아 개칭하였으며, 1298년(충렬왕 24)에는 원(元)나라의 압력으로 관제를 고칠 때 전객시(典客寺)로 하였다가 곧 예빈시로 개칭하였다.

관원으로는 판사(判事:정3품) 2명, 영(令:종3품) 약간명, 부령(副令:종4품) 2명, 승(丞:종6품) 2명, 주부(注簿:종7품) ·녹사(錄事:종8품) 각각 약간명을 두었다. 그 후 1308년(충렬왕 34) 전객시, 1356년(공민왕 5) 예빈시, 1362년 전객시, 1369년 예빈시, 1372년 전객시로 되풀이 개칭하였다가 1390년(공양왕 2)에 예빈시로 다시 고쳐 조선시대에 이어졌다.

조선시대에는 외국사절의 연향과 종실(宗室) ·재신의 음식 공궤를 관장하였다. 예조의 정3품 ·속아문으로 개국 초기부터 설치하였는데, 관원으로는 정(正:정3품) ·부정(副正:종3품) ·첨정(僉正:종4품) ·별검(別檢:종4품) ·별좌(別坐:정5품) ·판관(判官:종5품) ·별제(別提:정6품) 각 1명, 주부(主簿:종6품) 2명, 직장(直長:종7품) 1명, 봉사(奉事:종8품) 1명, 참봉(參奉:종9품) 2명을 두었다.

그 후 《대전회통(大典會通)》을 편찬할 때 별제 이상의 관원과 봉사 등 8명을 감원하였다. 예빈시는 1403년(태종 3) 의순고(義順庫), 1460년(세조 6)에는 복흥고(復興庫)를 병합하였으며, 세종 때에는 궁중에서 쓰이는 우유도 조달하였는데 1894년(고종 31) 갑오개혁 때 폐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