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렉트라

엘렉트라

[ Electra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의 딸이다. 같은 이름의 여신이 셋이 나온다. 그녀에 관한 이야기는 신화나 전설에는 나오지 않고, 호메로스(BC 800년경)의 작품에서도 그녀의 동생 오레스테스에 관해서만 언급되어 있을 뿐, 그녀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그리스의 3대 비극시인(BC 5세기)에 의해 처음으로, 아트레우스가(家)의 피비린내나는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로 나온다. 트로이 원정의 총지휘관이며 그녀의 아버지인 아가멤논은 10년의 출타 끝에 고향으로 개선하였으나, 그날 왕비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간부(姦夫) 아이기스토스의 손에 살해된다. 아버지의 살해자들로부터 모진 학대를 받던 엘렉트라와, 조국을 떠나 망명 중에 있던 동생 오레스테스가 힘을 합쳐 복수를 한다.

아이스킬로스의 《공양하는 여자들》에서는 오레스테스가 주인공이고, 엘렉트라는 전반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나 오레스테스의 비극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소포클레스 작 《엘렉트라》에서는 그녀가 중심인물로서 활약하고 있다. 동생이 죽었다는 오보(誤報)를 접하고 절망한 그녀는 어머니를 살해하려고까지 결심하지만 사태는 급전(急轉), 동생과 다시 만나 기뻐하는가 하면 동생을 격려하여 아버지의 복수를 하게 한다. 에우리피데스 작품 《엘렉트라》에서 그녀는 가난한 농부와 강제로 결혼하게 되어 어머니를 더욱 미워한다. 귀국한 동생과 다시 만나, 동생은 아이기스토스를, 엘렉트라는 어머니를 유인하여 직접 살해한다. 이같은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집념과 어머니에 대한 증오는 훗날 ‘엘렉트라콤플렉스’라는 말을 낳게 하였다. 따라서 E.오닐의 《상복(喪服)에 걸맞은 엘렉트라》에서도, 딸의 그같은 어머니에 대한 콤플렉스를 묘사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양(大洋)의 신 오케아노스와 그의 자매인 테티스 사이에 난 딸 및 거인 아틀라스와 오케아노스의 딸 플레이오네 사이에 난 딸 등, 동명의 여신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