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해

에게해

[ Aegean Sea ]

요약 그리스 본토, 소아시아 반도의 서해안 및 크레타섬에 둘러싸인 동지중해의 해역.
섬 꼭대기에서의 전망

섬 꼭대기에서의 전망

그리스어로는 아이가이온 펠라고스(Aigaion Pelagos)라고 한다. 남북길이 640km, 동서길이 320km이다. 대소 400개의 섬이 산재해 있으며 다도해라고도 불린다. 군도(群島)를 뜻하는 아르키펠라고(Archipelago)라는 명칭도 처음에는 에게해에 대해서만 사용되었다.

에게라는 명칭은 전설상의 아테네왕 아이게우스, 또는 해신(海神) 포세이돈의 성지(聖地) 아이가이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헤로도토스가 에게해의 섬들을 범람한 나일강 수면에 점점이 떠 있는 취락에 비유했듯이 도서(島嶼)의 대부분은 파쇄(破碎)되어 침수한 구육괴(舊陸塊)의 정상부에 해당하며, 동서방향의 신기 조산대 몇 줄기가 이를 꿰뚫고 있다. 따라서 해저의 지형도 복잡하며, 수심이 2,300m 정도로 깊은 곳도 있고, 수십m에 불과한 얕은 곳도 있다. 그러나 섬을 따라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으며 해역 전체가 아시아와 유럽의 접촉점에 위치하고 고대문명이 꽃핀 이집트에도 가까웠기 때문에, BC 1500년경부터 이 해역을 중심으로 한 에게문명이 생겨났으며, 고대 후기에는 그리스문화의 중심부가 되었다. 플라톤이 연못 둘레에 있는 개구리에 비유했던 것처럼 그리스인은 이 바다의 연안을 생활무대로 삼았다. 그러나 북동부로는 다르다넬스해협을 통하여 마르마라해 ·흑해와도 이어지는 해역 교통상의 좋은 위치에 있는 것이 오히려 화근이 되어 주변 민족들의 격전지가 되었으며, 일찍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불리던 델로스섬을 비롯하여 여러 섬들이 누리던 문화는 이제 보잘것 없이 쇠퇴하였다. 주민도 고대 그리스인의 후예는 적고 대부분이 혼혈이며 영세 농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밀 ·포도 ·무화과 외에 산호 ·해면(海綿)이 산출된다. 

19세기에는 러시아가 이 해역을 발판으로 남하하려 하였으나 실패했다. 소아시아 반도에 가까운 동해안 부근의 섬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섬들이 그리스에 속한다. 주된 섬으로는 중앙부의 키클라데스제도(델로스섬이 중심), 동부의 스포라데스제도, 도데카니소스제도(제2차 세계대전 후에 이탈리아가 반환하였음), 남부의 크레타섬 등이 있다. 아테네 ·피레우스로부터 항공기 ·관광선을 이용하여 에게해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에게해 본문 이미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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