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페피
[ Apepi ]
- 요약
이집트신화에 나오는 거대한 뱀.
아펩(Apep)·아포피스(Apopis)·아포피(Apopi)라고도 한다. 흔히 저승을 위협하는
악마, 질서를 어지럽히는 거대한 독사로 불린다. 암흑을 지배하는 광명의 적으로,
매일 밤 태양신 라((Ra)의 배[船]를 삼키려고 하지만 신들이 그 배를 타고 이를
격퇴시킨다. 이집트에서는 이 뱀을 없애기 위하여 초로 큰 뱀을 만들어
주문(呪文)을 외면서 그것을 불 속에 던지는 의식이 거행된다.
일식(日蝕)은 아페피의 일시적 승리이며, 낮 동안에 그가 나타나면 거대한
모래폭풍이 일어난다.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에서는 반인반수의 거대한 괴물
티폰(Typhon)으로, 또 오시리스신화에서는 악신 세트(Seth)의 변신(變身)으로
나타나며, 헤라클레오폴리스 마그나의 창세전설(創世傳說)에서는 라가 큰 고양이가
되어 이 뱀을 정복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아페피는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로, 칼이나 창으로 찔러 죽여도 다음날 밤이면 다시 살아나 라를 공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