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음음악

12음음악

[ twelve-tone music , 十二音音樂 ]

요약 쇤베르크가 창시한 12음기법(技法)을 바탕으로 하여 만든 음악.

도데카포니(dodecaphony)라고도 한다. 12음기법이란 1옥타브 안의 12개의 음을 일정한 순서로 배열하여, 이 음렬(音列:세리)에 바탕을 두고 악곡을 구성해 가는 방법이다. 이 이론에서는 최초에 정한 음렬은 악곡 전체의 기초이며, 통일체로서의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1곡에 대해 12음렬은 1개이며, 그것을 원형태(그룬트게 슈탈트)라고 한다.

한편 통일체만에 의한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그 다양화로서 원형태의 반행형(反行形), 역행형(逆行形), 반행형의 역행형이라는 3개의 형태가 가해진다. 그리고 다시 이상의 4개 형태는 각각 음높이를 12가지로 이고(移高:트랜스포지션)할 수 있기 때문에, 1개의 원형태는 총계 48가지의 다양화가 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이 모든 것을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고, 이 중에서 작곡가의 의도에 따라 몇 가지만 선택되어 쓰인다. 쇤베르크의 《피아노모음곡》(작품 25, 1921)의 첫머리는 그의 최초의 12음음악인데, 이 곡 전체에서는 원형태 ·역행형 ·반행형으로 각기 감5도 이고한 것 및 반행형의 역행형의 합계 7종이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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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음기법은 쇤베르크 자신이 “상호간에서만 관계를 갖는 12의 음에 의한 작곡기법”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나, 조성(調性)음악이 1개의 으뜸음과 이에 종속적으로 상관하는 여러 음의 관계에 기초를 두고 있는 데 반하여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어느 음과도 지배관계가 없는 이른바 무조(無調)음악의 이론이다. 이것은 1921년 7월경까지에 쇤베르크에 의해 창안된 작곡기법인데, 이와는 전혀 다른 12음에 의한 이론이 요제프 마티아스 하우어에 의해 1912년에 작곡된 피아노곡 《노모스》에서 완성되었다. 그러나 현재로는 쇤베르크계통의 것이 주류로 생각되고 있다.

무조음악은 후기낭만파의 음악에서 반음계가 증대함에 따라 종래의 화성법(기능화성)으로는 조성(調聲)을 유지할 의미가 점차 엷어진 결과 나타나게 된 것이며, 쇤베르크는 《제2현악 4중주곡》(작품 10,1908)의 끝악장 이후, 무조음악의 세계로 발을 디디게 된다. 또 그보다 몇 년 빨리 드뷔시나 스크랴빈도, 무조는 아니지만 종래의 화성법을 버리고 독자적인 어법(語法)을 추구하고 있었다. 따라서 12음기법도 역사적 필연성에서 나타난 무조음악의 체계화라고 할 수 있다.

12음기법은 쇤베르크의 제자인 베르크와 베베른에 의해 더욱 발전되고, 특히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뮤직 세리는 베베른의 음악을 출발점으로 하고 있다. 오늘날 12음기법을 쇤베르크나 베베른처럼 엄격한 스타일로 사용하는 작곡가는 거의 없지만, 부분적으로 이를 사용하고 있는 예는 많으며, 이 이론이 20세기 음악에 끼친 영향은 대단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