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전

신전

[ temple , 神殿 ]

요약 신의 거처로 만들어진 종교건축물로 이곳에서 신자들의 집회, 예배, 수행 등이 행해진다.
파르테논 신전

파르테논 신전

그리스도교교회당, 이슬람교모스크, 유대교의 시나고그, 불교 사찰 등의 특별한 호칭을 가진 이외의 건조물을 말한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그리스도교의 교회는 템플이라는 이름을 갖는 것도 있다. 템플은 라틴어로 시간을 나타내는 말인데, 로마인들에게 있어 제사를 드리는 정확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집트의 신전 건축

일반적으로 직사각형의 평면으로, 정면의 파이론이라고 하는 문에 입구가 있을 뿐, 이것 외에는 개구부(開口部)가 없는 벽으로 주위를 둘러싼다. 입구로부터 앞 안뜰에 들어서면 주변에 열주랑(列柱廊)이 있고, 정면 문으로부터 다주실(多柱室)로 들어가며, 다시 성주실(聖舟室)을 거쳐 지성소(至聖所)에 이르는데, 깊이 들어갈수록 실내는 낮고 어두워진다. 건물 전체는 앞 안뜰을 제외하고 모두 평평한 지붕으로 덮여 있다.

대신전(大神殿) 앞에는 한 쌍의 오벨리스크가 서 있고, 참배 길 양쪽에는 스핑크스가 나란히 있다. 대표적인 유구(遺構)로는 기제의 스핑크스 신전(BC 4000∼BC 3000), 카르나크의 신전군(BC 2466 이후), 아비도스 신전(BC 1350∼BC 30), 아부심벨신전(BC 1330) 등이 있다.

서아시아의 신전 건축

메소포타미아 아르파치야의 트로스(BC 4100년경)는 가장 오랜 원형 평면 신사(神祠)로 생각되는데, 그 형태는 양곡 창고와 같다. 에리두에서 원시적인 직사각형 평면으로 제단과 공물대(供物臺)가 있는 신전이 발굴되었다. 이것은 전당(殿堂) 주변을 수많은 작은 방으로 둘러싸고, 입구는 측면에 있는 형식으로 우르크의 에아나 신전군(BC 3100∼BC 3000)은 이것에 속한다.

넓고 높은 기단(基壇) 위에 신전이 있던 것으로서 텔 우카이르의 신전, 텔 브라크의 '눈의 신전'(모두 BC 3000년경)이 있으며, 우르의 지구라트도 제3왕조의 재건(BC 2200년경)에서는 3층의 기단 정상에 신전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리아의 신전에서는 아슈르의 이슈타르 신전(BC 1230년경)이 안뜰이 있는 주택풍의 건물 주실(主室)을 내진(內陣)으로 하였고, 신전으로는 아주 단순한 형식으로 돌아가고 있다. 아시리아 시대, 페르시아 시대의 서아시아에서는 건축의 중심테마는 궁전에 있으며, 신전건축의 유구는 지극히 적어졌다.

그리스·로마의 신전 건축

그리스 신전은 목조의 원형(原型)을 석조로 옮긴 것이라 생각되며, 세부적인 형태도 거의 그와 같이 설명된다. 로마 신전은 에트루리아 및 그리스 신전 건축을 계승한 것으로, 그리스 신전과 같은 요소가 많다. 직사각형의 평면인 것이 보통이지만, 로마의 판테온(124년경)과 같이 원형인 것도 있다.

직사각형 평면의 신전에는 중앙에 성소(聖所)가 있어 벽으로 둘러싸였으며 앞쪽에 좁은 입구 포치, 뒤쪽에 똑같은 좁은 배면(背面) 포치가 나란히 있고, 그 양쪽에 측벽(側壁)이 있다. 이 중핵부(中核部)의 주위, 또는 주위의 일부에 열주(列柱)를 세워 둘렀으며, 세 부분으로 된 수평 가로대를 대어 박공벽(牔栱壁)을 가진 완만한 경사의 목조지붕, 기와를 인 박공지붕을 씌운다.

이것은 열주의 위치와 수에 의하여 분류되어 있다. 그리스 신전과 로마 신전이 크게 다른 점은 그리스 신전이 동쪽을 향하여 아침 해를 맞는 방위를 취하고 있는 것이 보통인 데 반하여 로마 신전에서는 특별한 방각(方角)이 없는 경우가 흔하다는 데 있다.

다른 한편, 그리스 신전은 낮은 기단(基壇) 위에 서서 형태상의 방향성이 약하며, 주변의 어느 쪽의 방향에서도 바라다볼 수 있고 접근할 수 있는데 대하여 로마 신전은 높은 단상에 세워져 있어 그 정면의 큰 계단으로만 접근할 수 있도록 정면이 형태적으로 확정되어 있는 점이 서로 다르다. 다른 차이는 주로 오더(order)나 공법과 재료에 있으나, 신전 건축 전체를 대비하여 보면 로마 신전 쪽이 평면·공간·재료·세부의 모든 점에서 보다 다양하고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