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사업

수리사업

[ irrigation project , 水利事業 ]

요약 농작물 생육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관개 시설과 필요 이상의 물을 내보내는 배수 시설을 설치하여 원활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사업.

비∙눈을 인간이 조절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저수지제방∙양배수장∙∙집수암거∙관정 등의 치수 시설을 설치함으로써 한해(旱害) 및 수해(水害)를 피하고 필요에 맞게 관리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치수사업은 인류가 정착생활을 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치국(治國)의 기본 과제 중 하나였다. 이것은 사업의 목적에 따라 물로 인한 자연 재해를 줄이는 방재사업과 물을 이용하는 수리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수리사업은 전통적으로 농업용수개발사업이 주된 목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저수 시설 및 수로를 만들고, 필요 이상의 물은 내보내는 시설을 만드는 공사가 주된 사업으로 진행되었다. 농지에 물을 대는 것을 '관개(灌漑)'라 하며, 이를 위한 시설을 관개 시설이라고 한다. 관개 시설은 원활하게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수원을 확보하고, 이 물을 농지까지 연결하기 위하여 수로를 연결하는 데 필요한 모든 시설을 의미한다. 또한, 필요 이상의 물이 농작물에 해가 될 경우 배수 시설을 설치하여 농작물이 수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배수 시설을 만드는 방법은 자연의 경사를 이용하여 자연 배수가 되도록 하거나, 집수정을 만들어 높은 곳에서 펌프를 이용하여 인공적으로 물을 뿜어 올려 배수시키는 등의 방법을 이용한다.

8 ·15 광복 이후 수리사업은 미군정 하에서 주로 일제 말기에 계획된 사업 중 중단된 미완성 공사의 마무리와 이미 세워진 조합의 개량공사에 치중하여, 저수지 축조 위주로 진행되었다. 이후 1964년 영남 일대의 큰 가뭄을 계기로 이듬해인 1965년부터 수리사업이 수리조합 중심의 저수지 축조 위주에서 전천후 농업용수원 개발 계획으로 전환되었다. 이 사업에서는 처음으로 농업용 지하수 개발이 등장하였고, 저수지 축조보다는 양수장∙보 등과 같은 단기간에 개발 효과를 볼 수 있는 시설의 설치에 중점을 두었다. 그 뒤 수차례의 가뭄은 농업용수개발사업에 대한 회의를 불러일으켜 1982년부터 '농업용수개발사업 10개년 계획'이 실시되었다. 이 사업을 통해 수리시설은 크게 확충되었으나, 1994년 남부지방 가뭄을 계기로 또다시 수리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게 되었다.

물의 공급이 안정되지 못할 경우 토지의 생산성이 낮아지고, 더 나아가 국가의 식량 공급 문제와도 깊은 관계가 있어 물의 안정적 공급을 통한 식량 확보 차원에서 수리사업은 매우 중요한 국가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