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

속담

[ proverb , 俗談 ]

요약 옛날부터 말로 전해 내려온 풍자·비판·교훈 등을 간직한 짧은 구절.

개관

이언(俚諺)·속언(俗諺)이라고도 한다. 서민생활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 많으나, 고전(古典)이나 고사(故事)에서 나와 어느덧 세상에 유포된 것도 있다. 어조(語調)가 좋고 간결하며, 표현이 정확하다. 그래서 잘만 사용하면 큰 효과를 올릴 수 있다. 그러나 남용하면 싫증이 나고, 상투적인 말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

속담은 그 기능에 따라서 비판적·교훈적·경험적·유희적 속담으로 나눌 수 있다. 비판적 속담은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와 같이 상대편의 아픈 데를 찔러 기선(機先)을 제압하는 데 쓴다. 교훈적 속담은 격언이나 금언(金言)과 비슷한데, 중국의 고전이나 불교경전에서 온 ‘의식(衣食)이 족해야 예절을 안다’가 그 예다. 경험적 속담은 오랜 경험 끝에 체득한 지식을 알기 쉬운 말로 정리한 것이 많은데, ‘등잔 밑이 어둡다’가 그 예에 속한다. 이 밖에도 ‘비온 뒤 땅 굳는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 등 수없이 많다.

속담은 일상생활의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지만, 격언에서 보는 것과 같은 깊이는 없다.

서양의 속담

속담을 영어로는 프로버브(proverb)라고 한다. 이것은 라틴어의 프로버비움(proverbium:세상에 알려진 말이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대중의 일상생활의 경험이나, 철인(哲人)의 가르침에서 전해 내려오는 말 또는 처세훈(處世訓)을 간결하게 말한 것이다.

특히, 영국에는 대중의 일상생활에서 얻은 지혜를 나타낸 것이 많은데, ‘Proverbs are the wisdom of the streets(속담은 세간의 지혜다)’라는 속담도 있다. 비유나 풍자적 표현을 많이 포함한다. 예를 들면 ‘Look before you leap(뛰기 전에 보라)’ ‘Never shoot, never hit(치지 않으면 맞지 않는다)’와 같은 것이다.

영국에서는 16∼17세기경에 속담을 즐겨 썼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도 속담이 많이 나타난다. 18세기 이후부터 속담은 하류계급의 상투적인 언어라 하여, 상류계급 사람들에게서 업신여김을 받았다. 그러나 기지(機知)에 넘치는 간결한 표현을 가진 속담은 현재도 널리 영국 국민들 사이에 쓰이고 있다.

나라와 민족은 달라도 각각 처해 있는 환경이나 관습에 따라서 표현형식이 다른 속담을 낳는다. 하지만 같은 내용의 것도 적지 않다. 예를들면 ‘더위 먹은 소 달만 보아도 헐떡인다’의 경우, 프랑스에서는 ‘끓는 물에 덴 고양이 냉수를 두려워한다’로 나타나고, 영국에서는 ‘불에 덴 아이 불을 두려워한다’가 된다. 또 ‘중이 미우니 가사(袈裟)까지 밉다’와, 영국의 ‘나를 따르려거든 개까지 따르라’는 동공이곡(同工異曲)에 속한다. ‘시간은 금이다’‘침묵은 금이다’와 같은 좋은 속담에는 국경이 없다.

이탈리아·에스파냐에는 풍자와 해학이 풍부하며, 러시아에서는 우화(寓話)처럼 긴 표현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의 속담

중국에서는 속담을 보통 속어(俗語) 또는 상어(常語), 술어로 쓸 때는 언어(諺語)라고 한다. 또 고대에서는 언(諺) 또는 언(言)이라고 하였다. 원래의 뜻은 전해 내려온 어구(語句)라는 말인데, 후세에 와서 이속(里俗)의 말이라는 뜻으로 변화하였다. 현재에 와서는 국민에게 널리 전해진 고정적인 어구로서, 국민이 오랜 기간에 걸친 경험에서 얻은 지혜의 결정이라고 설명되고 있다.

속담의 최단형식은 3자인데 매우 적다. 4자로 된 것은 많은데 그 중에는 ‘부창부수(夫唱婦隨)’ ‘조삼모사(朝三暮四)’와 같이 한국에서 쓰는 것도 있다. 그러나 이들 4자로 된 속담은 대개 성어(成語)로서 취급된다. 5자·7자로 된 것은 대단히 많으며, 그것들을 대구(對句)로 한 6자구·8자구·10자구·14자구의 속담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