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교육

성격교육

[ 性格敎育 ]

요약 성격발달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고 바람직한 성격의 형성을 위하여 실시하는 교육.

성격의 의미에는 인적 구조(人的構造)의 도덕적인 면을 가리키는 경우와, 의지적인 면을 가리키는 경우가 있다. 도덕적 견지에서의 성격이란 갖가지 목표(가치·이상)의 실현을 향한 넓은 의미에서의 의지적 경향의 조직된 체계이며, 좋은 성격이란 그들이 잘 통합되어 견인성(堅忍性)과 순응성(順應性)을 결한 듯한 충동성(衝動性)이 사라진 것을 말한다.

성격교육은 이와 같은 좋은 성격의 형성을 목표로 한다. 성격교육이라고 할 때, 자칫하면 좁은 의미로 의지의 면만을 강조하기 쉽다. 그러나 성격을 근본부터 강하게 하고 정돈되게 하기 위해서는 정동적(情動的)인 기저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정동적인 기저를 동양권에서는 '기(氣)'라고 불렀으며, 기를 양성하고 기의 질(質), 즉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을 수양의 근본으로 삼았던 것은, 서양의 성격교육 방식에 대해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맹자(孟子)에 의하면 기란, 마음과 몸의 중간 것으로서 현대용어로는 신경계 특히 자율신경계의 기능에 관한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정신생명 에너지라고도 볼 수 있다. 맹자는 호연지기(浩然之氣)에 대해서, 의(義)로서 기른 하늘과 땅 사이에 부끄럼이 없는 넓고 넓은 마음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마음을 정돈함으로써 기를 양성하려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도교(道敎)에서는 호흡을 조절하는 등의 신체적 조정면에서 생명력, 혹은 생명 에너지의 활성화를 기하려고 하였다. 좌선(坐禪)·정좌(靜坐) 등도 이 작용을 갖는다. 이 생명력의 부활, 즉 활성화는 호흡조절뿐 아니라 갖가지 유연체조 등에 의해서도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인도의 요가 체조, 중국의 보리달마(菩提達磨)의 가르침으로 전해지며 태극권(太極拳) 등도 이 기능이 있다.

서양의 심리학에서는 기질을 유전적·체질적 기초를 가진 정동적인 소질로서, 흔히 변화시키기 어려운 것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수양법으로서의 기질변화 방법이 문제되었다.

특히 기질변화를 설파한 것은 주자(朱子)·왕양명(王陽明) 등의 송유(宋儒)들이다. 자성(自省)도 기질의 편재(偏在)를 바로잡는 한 가지 길이기는 하지만, 송유는 정좌를 기질변화의 중요한 방법으로 생각하였다. 이와 같은 정좌적 행(行)에 의한 성격, 나아가서 지적 기능까지 포함한 인격의 전면적인 향상은 신체적 조절을 기초로 한 것으로서 주목할 만하다. 이는 호흡을 조정하고, 혈행(血行)을 바로잡으며, 신진대사를 높여 신경계, 특히 자율신경계의 기능을 정비하고 그의 평형(平衡)을 높임으로써 인격 전체의 기능을 높이는 것이다. 이 신체조절을 통한 성격교육은 종래 별로 주목되지 않았지만 동양의 오래된 지혜로서 새로이 각광받아야 할 중요한 방법의 하나이다.

좁은 의미의 성격교육으로 의지적인 면을 보면, 우선 목표 또는 가치체계의 수립이 문제가 된다. 요컨대 입지(立志)이다. 목표는 일반적으로 높고 먼 것이 바람직하다. 성격의 견인성도 순응성도 이에 인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표가 너무 원대하고 높으면 도달이 용이하지 않아 싫증이 나기 쉬우므로, 도달이 비교적 용이한 중간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는 현실상황에 순응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다.

성격의 일관성과 순응성은 자아의 구축에도 관계된다. G.W.올포트는 성숙한 인격의 규준으로서, 자아의 확대·자아의 객관화·통일된 인생관의 3가지를 들었다.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서 견인불발(堅忍不拔)의 노력을 계속하여 뛰어난 일관성과 순응성을 인정받는 경우도 있으나, 이것은 다른 사람들과의 마찰을 일으켜 결국은 스스로의 파멸을 초래하기 쉽다.

미국의 성격교육에서는 ‘다수인의 행복’이라는 최고 이념 아래 사회에 대한 협조를 중시하고, 성격특성으로서 이 협조성을 양성하는 구체적인 절차 등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사회가 행위의 최고 규준이 될 수 없는 경우가 있으며, 주위의 일반적 움직임에 대해서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목표를 견지하고 그의 달성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계속하는 것 등도 훌륭한 성격의 특질이 될 수 있다. 동양권에서 의리를 분별하는 일이 중시되는 것도 이런 점에서이며, 서양에서 종교교육이 성격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행위의 규준 또는 그 틀을 보다 근본적인 것에서 구하려는 데서 나온 것이다.

이 근본적 행위의 규준은 반드시 신이 아니더라도 동양의 비인격적인 유교의 천(天), 도교의 도(道), 불교의 법(法)과 같은 것으로 충분히 의지할 수 있기 때문에, 좁은 뜻의 종교교육을 성격교육의 중심으로 할 필요는 없으며, 통상의 유신론(有神論)이 갖는 힘을 존중해야 함과 함께 신앙이 편협하게 될 위험성도 인정하여야 한다.

동양에서는 무아(無我)·무사(無私)가 강조되지만, 서양에서는 오히려 올포트와 같이 자아의 확대·객관화를 문제시한다. 동양의 무아는 자칫하면 정적(靜的)으로 되어 죽은 것이 되기 쉽고, 그것이 살기 위해서는 타자(他者)의 입장에도 설 수 있다고 하는 전환성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것은 서양의 자아 발전관에도 접근한다. 어떤 사람의 목표가 이와 같은 근본적인 규준에 따라서 세워지고 지탱될 때, 그 행위는 일관성·견인성과 함께 상황에 따르는 순응성마저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맹자의 호연지기 등도 이 근본적인 규준에 따라 직(直)을 가지고 길러서 능히 지대지강(至大至剛)할 수 있는 것이다.

성격교육은 자기교육을 포함시키면 일생의 과제가 되겠지만, 좁은 뜻에 따르면 유아에 대한 가정교육에서부터 청년에 대한 가정·학교 및 학교 밖에서의 대인관계 지도와 인생목표 수립의 보도(輔導)에까지 이르며 정신위생 등에도 관계된다. 그 동안 자아의 소아(小我)와 무아(無我)·대아(大我) 사이의 변증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발전이 있고, 또 청년의 활기를 다스려서 지기(志氣)로 하는 기의 조정·정련(精鍊)도 필요하다.

C.뷜러는 인간생애에서의 욕구(생·자아) 중심의 생활태도에서 과제(직업·사회) 중심 태도로의 전환에 주의했는데, 이것도 상술한 발전방향과 일치하는 것이다.

성격교육은 구체적인 장면에서의 단련, 왕양명이 말하는 사상연마(事上鍊磨)를 필요로 한다. 철저하게 느긋하고 따뜻한 분위기에 잠기게 해서 그 껍질을 벗기고 가소성(可塑性)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마음의 엉김을 스스로 풀게 하는 반대공작도 문제가 있는 성격의 지도에서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이것은 그룹워크(group work) 등에서도 사용하는 방법이지만, 상담과 조언에서 비지시적 방법(nondirective counselling)으로 발전한 지도법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것은 동양의 무위이화(無爲而化)의 길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격교육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강의 등의 직접적인 것보다는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람의 전기나 언행록 등을 읽도록 하는 것, 학교나 그 밖에서 문제가 되는 상황을 연구·논의하도록 하는 것, 그와 같은 상황을 극화(劇化)하여서 문제의 성격을 연출시키는 것, 클럽이나 캠핑·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이용하는 것, 개인적 또는 단체적인 상담·조언을 활용하는 것 등이 유효하다.

역참조항목

독자, 성격발달,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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