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경

요약 후칠자(後七子)에 대한 전칠자(前七子)의 한 사람으로 꼽혔던 중국 명나라의 시인. 7언은 5언보다 우수하였으며, 서정적인 절구에 특히 능숙했다. 주요 저서에는《적공집》등이 있다.

쑤저우[蘇州] 출생. 1505년에 진사에 합격하였고, 국자박사(國子博士)가 된 후 사망하였다. 20세경까지는 당(唐)나라 백거이(白居易)의 평이한 시를 즐겼고, 동향의 축윤명(祝允明)·당인(唐寅)·문징명(文徵明) 등과 사귀어 '오중사재자(吳中四才子)'라 불렸다. 진사가 되어 수도로 나아가 이몽양(李夢陽)·하경명(何景明) 등과 알게 된 후, 그들의 영향을 받아 한위(漢魏)와 성당(盛唐)의 시를 배워 3웅(三雄)으로 불렸으며, 후칠자(後七子:李攀龍·王世貞·謝秦·宗臣·梁有譽·徐中行·吳國倫)에 대한 전칠자(前七子:이몽양·하경명·서정경·邊貢·康海·王九思·王廷相)의 한 사람으로 꼽혔다.

7언은 5언보다 우수하였으며, 서정적인 절구에 특히 능숙하여 이백(李白)·왕창령(王昌齡)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들었다. 예를 들어 "兩年爲客逢秋節 千里孤舟濟水際 忽見黃花倍惆悵  , 故園明日亦重陽"(濟上作)의 절구 등에서 당나라 시인의 풍조를 엿볼 수가 있다.

저서에는 자선집인 《적공집(迪功集)》(6권)과 시론인 《담예록(談藝錄)》(1권)이 있다. 따로 《외집(外集)》 및 《별고오집(別稿五集)》이 있으며 대체로 이몽양·하경명과 사귀기 이전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