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생일

[ birthday , 生日 ]

요약 사람이 태어난 날 또는 해마다의 그날.

나이가 많은 웃어른의 경우는 생신(生辰)이라 높여 말한다.

생일이 되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과 일생 동안의 건강·무사·장수·영화를 축원하며, 또한 축복을 받는 기념적인 행사가 크든 작든 따른다.

그런데 생일을 기념하는 일은 시간 관념이 발달한 민족이 아니면 거의 없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북아메리카의 원주민의 일부에서는 계산은 사악이고, 더구나 시간은 계산할 수 없는 것이라고 믿고 있으므로, 세대를 구분하는 연령 집단은 있으나 연령의 계산이나 생일기념 행사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민족들은, 생일은 인생의 어느 단계에서 다른 단계로 넘어가는 전환점으로 인식하며, 어느 민족은 이 시기가 선악의 신령이 서로 경쟁을 벌이는 위기점이라고도 본다.

주(週) 또는 달마다 생일을 축하하는 습관은 서아프리카·미얀마·고대 시리아 등에서 볼 수 있으며, 서아프리카의 튀족(族)은 생일에 달걀을 풀어 자기 몸에 바르고 수호신에게 행복을 기원한다고 한다.

가톨릭교의 순교자는 순교한 날을 생일로 축복을 받는다. 죽음에 의해 그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라 믿기 때문에 새로이 태어난다는 이치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과 성모 마리아는 원죄를 면했다 하여 출생일을 생일로 한다. 프로테스탄트교(개신교)에서는 세례를 받은 날을 제2의 생일 또는 영혼의 생일로 기념하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생일이 되면 생일 축하 케이크와 선물을 마련하여 생일파티를 베푸는데, 축하 케이크 위에 나이 수만큼 촛불을 꽂고 촛불을 단숨에 불어 꺼뜨리면 소원이 성취된다고 한다. 이것은 그리스시대에 여신 아르테미스의 생일(매월 6일)에 행한 인습에서 비롯한 것인데, 한동안 단절되었다가 중세 독일에서 다시 부활하였다.

유럽, 특히 독일의 농민들 사이에는 아기가 태어나면 나무를 심는 관습이 있고, 스위스에서는 사내아기가 태어나면 사과나무를, 여자아기가 태어나면 배나무를 심는데, 나무는 아기의 평생의 행복과 신비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믿는다.

한국도 백일··생일에 대한 습속이 옛날부터 있었다. 전래되는 풍속은 지방과 생활 여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크게 나누어 치성을 드리는 행사와 음식잔치를 베풀어 줌으로써 유아의 성장을 지켜준 삼신(三神, 産神)에 감사하고 아울러 제액(除厄)·장수·초복(招福)을 기원하는 두 가지로 말할 수 있다.

첫 생일인 돌 이전에 생후 100날째가 되는 날을 '백일'이라 하여 축하하는데, 난 지 21일째가 되는 이른바 세이레까지의 여러 행사는 주로 아기를 보호하고 산모의 산후 회복을 위한 의례적인 것으로서 대부분 금기 사항이 중요시되는 반면, 백일은 순전히 갓난아기만을 중심으로 하는 아기 본위의 첫 축복 행사이다. 이날의 음식은 주로 떡이며, 떡은 백설기(흰무리)·수수팥떡·인절미·송편을 준비하는데, 백설기는 장수를 뜻하고 정결·신선함을 나타낸 것이며, 수수팥떡은 부정(不淨)을 막고 부정살을 제거하는 주술적인 뜻이 있고, 인절미는 끈덕지고 여물기를, 송편은 속이 차라고 속을 넣은 것과 뜻이 넓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속이 빈 송편을 만들어 준다.

생후 1년째가 되면 '돌'이라 하여 백일잔치보다 비교적 큰 잔치를 베푼다. 생후 3년째까지는 흔히 두 돌, 세 돌이라 부르고, 이후부터는 생일이라 하여 세상에 태어난 의의를 축복한다. 또 61세가 되는 날을 '회갑(환갑)'이라 하는데 간지(干支)가 60년 만에 한 바퀴 돌아온다는 뜻에서 유래한 말이다. 예전에는 이 날에 자손들이 헌수(獻壽)하며 큰 잔치를 베풀어 어른의 장수만복을 축복하였으나, 평균수명이 늘어난 지금은 가족끼리 간략히 치르는 추세이다.

참조항목

천춘절

역참조항목

, 환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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