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관분석

산업연관분석

[ interindustry analysis , 産業聯關分析 ]

요약 국민경제의 상호의존관계를 일람표의 형태로 나타낸 '산업연관표'를 바탕으로 하여, 이와 관련된 경제의 움직임을 산업간의 생산기술적 연결구조에 초점을 두고 구명하는 분석방법.

경제현상의 상호의존관계를 다룬 모델은 프랑수아 케네(François Quesnay)의 《경제표》(1758)에서 비롯되었고, 마리 발라(Marie Walras)의 《일반균형이론》(1877)을 거쳐, 바실리 레온티예프(Wassily Leontief)의 《미국경제의 구조 The Structure of American Economy》(1941)가 발표되었는데 이것이 산업연관분석의 시초가 되었다.

그후 세계 30여 개국에서 작성·이용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1960년 이후 한국은행에서 작성·발표해 오고 있다.

'레온티예프분석' 또는 '투입산출분석(投入産出分析:input-output analysis)'이라고도 하는 이 방법은 국민경제를 여러 부문(sector)으로 나누고(레온티예프는 농수산업·식품가공업·철금속업 등 36개의 산업부문과 상업·외국무역·기업, 개인 서비스, 정부 자산 등 42개 부문으로 분류), 일정기간에 각 부문간에서 어떤 거래와 활동이 있었는가를 조사하여 이것을 산업연관표의 형태로 종합한다.

이 표의 가로에는 특정산업의 산출이 각 부문에 어떻게 배분되었는가를 표시한다. 따라서 가로의 매출액 합계는 그 산업의 생산액과 같아야 한다. 또 세로에는 각 산업이 다른 산업부문으로부터 얼마나 구입하였는가를 나타낸다. 세로의 수치를 그 산업의 산출액으로 나누면 그 산업의 제품 1단위에 필요한 타산업 제품의 단위수를 나타내는 계수(投入係數)를 얻게 된다. 그리하여 어느 산업의 생산량은, 각 산업의 당해 산업제품에 관한 투입계수에 그들 산업의 생산량을 곱한 것의 합계와 같게 된다.

이렇게 형성되는 관계식의 집합인 연립방정식의 해(解)로써 각 산업의 산출액이 상호의존적으로 결정된다. 특히 부문 속에 소비자에 의한 최종 수요, 정부 지출 등을 포함시킬 경우, 이것은 체계의 외부로부터 결정되는데, 이것의 수치에 대응하여 각 산업의 산출량이 어떠한 수준에서 결정되는가를 파악할 수 있다.

이같이 각 산업에 대한 최종수요의 액(額) 및 유형이 변화하였을 때에 각 산업의 생산액이 어떠한 수준으로 될 것인가를 측정하는 것이 곧 산업연관분석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은 산업에 있어서의 모든 생산활동을 하나의 단순한 투입함수로 표시할 수 있는 여러 부문으로 분할이 가능하게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두 가정을 전제로 하고 있다.

① 산업간의 모든 거래는 투입물과 산출물 사이의 기술적 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므로 적어도 단기간에 있어서는 대체로 안정적이라는 투입(기술)계수 불변의 가정(an assumption of fixed input coefficients)과,

② 어떤 특정산업은 특정생산물만을 산출한다는 비결합생산의 가정(an assumption of non-joint production)이 있다.

그러나 불비례투입물(不比例投入物), 기술진보, 생산물 구성의 변화(product-mix change), 투입물 대체 등은 현실경제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로서, 두 가정이 지니는 이러한 현실경제와의 괴리는 산업연관분석의 약점일 수밖에 없다.

한편, 케인스 경제학과의 관련에서 볼 때, 산업연관분석은 '일반균형론(theory of general equilibrium)'의 실증화라는 관점에서 출발하였지만, 그후의 이론적 발전의 방향을 보면 결국 소득분석의 발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점에서 레온티예프에 의한 산업연관론도 케인스 이론과 같이 국민경제운용의 현실을 추적하여 실증적 분석 모델을 구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케인스가 다룬 문제는 재정 ·금융정책을 통하여 한 나라의 경제활동수준을 어떻게 높일 수 있으며, 또 어떻게 하여야만 자원, 특히 노동의 완전고용을 달성할 수 있는가를 명백히 하였다.

이에 대하여 레온티예프는 산업의 상호의존 구조와 최종 수요와의 균형을 명시함으로써 경제의 활동수준의 결정과 그 변화를 밝혔고, 자원의 완전이용 방법을 명백히 하였다.

케인스 이론의 주요 분석도구는 투자승수이론(投資乘數理論)으로서, 경제의 어떤 부문에 투자수요의 증가가 있었느냐에는 관계없이 승수배(乘數倍)의 소득증가를 가져온다는 일부문(一部門) 모델이다.

이에 비하여 레온티예프의 산업연관론은 최종 수요의 한 항목인 투자가 경제의 부문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문제삼는 다부문(多部門) 모델이다. 따라서 레온티예프 모델은 케인스 모델의 다부문화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