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란 초기 인류 유적지

산기란 초기 인류 유적지

[ Sangiran Early Man Site ]

요약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중부 솔로강 유역에 있는 화석인류 유적으로,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국가 인도네시아(Indonesia)
지정일 1996년
분류 문화
소재지 인도네시아 자바섬 수라카르타 북부
좌표 S7 24 0 E110 49 0
면적 5,600 ha

인도네시아 자바(Java) 섬에 있는 고고학 유적이다. 50~100만년 전에 살았던 메간트로푸스(Meganthropus)와 자바원인(原人) 등의 화석이 대량으로 발견되어 인류 진화 과정의 연구에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솔로(Solo) 강 유역의 수라카르타(Surakarta) 시(市)에서 북쪽으로 15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유적지의 전체 면적은 48㎢에 이른다.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1891년 네덜란드 출신의 해부학자 뒤부아(Marie Eugène François Thomas Dubois, 1858~1940)는 솔로강 상류의 트리닐(Trinil)에서 자바원인(原人)의 머리뼈와 넓적다리뼈, 이빨 등의 화석을 발견하였다. 이는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최초로 발견된 고생인류의 화석이었다. 뒤부아는 이 화석인류에 ‘직립원인(直立猿人)’이라는 의미의 ‘피테칸트로푸스 에렉투스(Pithecanthropus Erectus)’라는 학명을 붙였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원인(猿人)이 아니라 원인(原人)인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의 아종(亜種)으로 분류된다. 뒤부아의 발견은 학계에 커다란 관심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학자들은 긴팔원숭이과(Gibbon) 유인원(類人猿)의 화석이라고 주장하며 그 의미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1923년 중국 베이징[北京]의 저우커우뎬[周口店]에서 베이징원인(Peking Man)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자바(Java)섬은 인류의 주요 발생지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며 학계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독일의 고인류학자 쾨니히스발트(Gustav Heinrich Ralph von Koenigswald, 1902~1982)는 카네기 재단(Carnegie Foundation)의 지원을 받아 1931년부터 솔로강 유역에서 발굴을 벌였는데, 1934년부터 산기란(Sangiran)에서 발굴을 시작하여 1935년 이 곳에서 비교적 완전한 형태로 보관되어 있는 고생인류의 화석을 발견하였다. 산기란에서 발굴된 인류의 화석은 50여 개체에 이르렀는데, 뒤부아가 피테칸트로푸스 에렉투스라고 불렀던 자바원인의 화석뿐 아니라, 그보다 더 이른 시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메간트로푸스의 화석도 발견되었다. 그리고 이들이 사냥했던 다양한 포유동물의 화석들도 함께 출토되었다. 

산기란 유적은 솔로강 유역의 단구(段丘) 지형을 이루고 있는데, 크게 칼리벵(Kalibeng), 푸창안(Pucangan), 카부(Kabuh), 노토푸로(Notopuro) 등 4개의 퇴적층(formation)으로 나뉜다. 180~300만년전에 형성된 칼리벵(Kalibeng) 층은 해성층(海成層)으로 연체동물의 화석 등이 출토되었다. 하지만 나머지 3개의 지층에서는 인류의 화석이 모두 발견되었는데, 쾨니히스발트는 이를 유적층을 제티스(Jetis), 트리닐(Trinil), 응간동(Ngandong) 등 대표적인 유적지의 지명으로 나타냈다. 제티스(Jetis) 층이라고도 불리는 푸창안(Pucangan) 층은 80~180만년전 전기 플라이스토세(Pleistocene Epoch)에 형성되었으며, 메간트로푸스 팔레오자바니쿠스(Meganthropus palaeojavanicus)라고 불리는 화석인류(化石人類)가 출토되었다. 트리닐 층으로도 불리는 카부(Kabuh) 층은 25~80만년전 중기 플라이스토세에 형성되었는데, 자바원인과 포유류의 화석이 다양하게 출토되었다. 응간동(Ngandong) 층으로도 불리는 노토푸로(Notopuro) 층은 후기 플라이스토세에 형성되었으며, 화산퇴적물, 모래, 진흙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카테고리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