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봉

요약 한말의 개화파 관리. 안동교회 초대 장로. 개화파와 함께 개화운동에 종사했고, 애국계몽운동에 참여했다. 기호학교 설립, YMCA운동, 상해임시정부 독립자금 조달에 동참했다.《예기》 기반의 그리스도교적 제사관 정립에 노력했다.

안동교회의 초대 장로. 호 산농(汕農). 순조의 외가 직계자손이며 박윤원(朴胤源)의 종5대손. 1895년 미국방문사절단의 일원으로 미국에 건너가 4년 동안 외교관생활을 하면서 서구문명을 접하였으며, 귀국 후 궁내부협판으로 있으면서 개화파들과 함께 개화운동에 종사하였다. 1907년 평안도관찰사로 부임한 뒤, 이승훈(李昇薰) ·이상재(李商在) 등과 친분을 가지면서 그리스도교에 입교하여 연동교회에 참석하는 한편, 국권회복운동의 하나로 벌이던 애국계몽운동에 적극 참여하였다. 1909년 유성준(兪星濬) ·이여한(李汝漢) ·황기연(黃碁淵) 등과 함께 안동교회를 설립하여 초대장로가 되었다. 특히 안동교회에는 양반들이 많이 입교하여 양반교회로도 유명하였다.

이와 함께 교육사업에도 뜻을 두어, 1908년 중앙고등학교의 전신인 기호학교(畿湖學校)를 설립하였으며, YMCA운동에도 적극 참가하여 1913년 조선기독교청년회 이사로 선출되었다. 3 ·1운동 후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되자 비밀리 독립자금 조달에도 동참하였다. 1921년 윤치호 ·이상재 ·이승훈 등과 함께 광문사(廣文社)를 창립하고, 1923년에는 이를 조선기독교 창문사(彰文社)로 발전시켰다. 그 후 교회의 내분으로 하교교회(河橋敎會)를 따로 설립하였다. 《예기(禮記)》를 기반으로 그리스도교적 제사관을 정립, 조상제사에 관한 선교사들의 일방적 관점을 시정하려고 노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