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부

막부

[ bakufu , 幕府 ]

요약 12세기에서 19세기까지 쇼군을 중심으로 한 일본의 무사 정권을 지칭하는 말.
원어명 ばくふ

막부(幕府)라는 단어를 한자어로 풀이하면 ‘장군의 진영’이란 뜻이다. 과거 중국에서 영토 정벌 등의 이유로 왕을 대신해 외부로 나간 군대 지휘관들이 야외에 임시 천막을 치고 군사 작전을 지휘한데서 유래된 말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막부는 무인(武人) 가문의 통치를 상징하는 좀 더 정치적인 의미를 지닌다. 처음에는 '본부' 정도의 뜻이었으나 지휘본부가 그대로 정치적인 권력을 갖게 되면서 '정부'라는 뜻으로까지 쓰이게 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12세기부터 19세기까지 쇼군(將軍, Shogun)을 중심으로 한 일본의 군부 정권을 지칭하는 말로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막부를 바쿠후(幕府, bakufu)라 발음하는데 오늘날 일부 역사학자들은 막부가 과거 일본에서 가졌던 정치적 역사적 의미를 살려 ‘바쿠후’란 단어를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일본에서 쇼군을 우두머리로 한 정권인 막부가 등장하게 된 역사적인 배경은 다음과 같다. 4세기 야마토(大和, Yamato) 정권이 세웠던 율령체계는 8세기 말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Heian period)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붕괴되기 시작했다. 국유지는 점차 귀족들의 사유지가 되어갔고 법과 질서는 혼란스러워졌다. 이로 인해 각 지방에서는 치안을 이유로 다이묘(大名, daimyo)를 비롯한 무사계급이 성장하였으며 군사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던 쇼군의 지위가 매우 높아졌다. 12세기 후반 결국 쇼군은 국가의 실질 통치자로 나서게 되었다.

일본 역사에서 등장한 막부는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막부는 1192년 쇼군 미나모토노 요리토모(1147~1199, 통치1192-1199)에 의해 세워졌다. 그가 세운 정권은 그의 본부가 위치했던 가마쿠라(鎌倉, Kamakura)의 지명을 따라 가마쿠라 막부(鎌倉幕府, Kamakura shogunate)로 불린다. 군사 사령 본부로 시작한 막부는 점차 국가의 군사, 행정, 조세, 법체계를 비롯한 전 영역에 지배적인 권한을 행사했다. 가마쿠라 막부가 무너진 이후  막부라는 군부정치 체제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1338년 일본 역사상 두 번째 막부인 무로마치 막부(室町幕府, Muromachi shogunate, 아시카가 막부)가 등장했다. 16세기 무로마치 시대는 쇼군 옹립을 둘러싼 갈등과 전쟁, 다이묘들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감에 따라 점차 쇠락의 길을 걸었다. 

1603년 일본의 마지막 막부인 도쿠가와 막부(德川, Tokugawashogunate, 에도 막부)가 등장하였다. 도쿠가와 이에야스(Tokugawa Ieyasu, 1543~1616, 통치 1603-1605)에 의해서 세워진 이 막부는 19세기까지 일본을 통치했다. 하지만 막부는 19세기 중반 서양세력의 개혁요구에 맞닥뜨려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다이묘와 민중들의 불만을 샀고 이로 인해 1867년 대정봉환(大政奉還)을 통해 통치권을 천황에게 넘겼다. 비록 막부는 무너지고 기존 제도들이 상당부분 폐지되기 시작했으나 과거 도쿠가와 막부가 형성했던 중앙집권적 통치체제의 일부는 1868년 세워진 메이지(明治, Meiji) 정부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막부 본문 이미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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