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구

민구

[ 民具 ]

요약 유형 민속자료에 속하는 것으로, 인간의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하여 만든 일체의 물건.

민구의 일차적 목적은 실용성에 있다. 그러나 민구에 따라서는 실용성에 미(美)를 더하여 장식적 효과까지 지니는 것도 있다. 민속이라는 것이 궁중 ·관청 ·사대부 등 일부 특수층에 대칭되는 일반 서민생활의 문화를 의미하듯이, 민구도 궁중생활이나 귀족생활에서만 사용하는 생활용구에 대해 일반 서민의 생활용구를 대상으로 삼는다. 그러나 서민생활용구를 주대상으로 삼는다고는 하지만 대상에 따라서 특수층의 생활용구와 한계가 뚜렷한 것은 아니어서 한정하기가 어려운 점이 많다. 최소한도의 한계를 짓는다면 하나의 물건이 실용적인 가치가 더 큰가, 아니면 장식적인 가치가 더 큰가로 구분하여 실용적인 가치가 더 클 때 민구로 구분하여도 좋을 것이다.

민구의 개념에는 정신문화에 대한 물질문화로서 한 민족의 대중 생활에 절대적인 실용적 가치를 지닌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실용적 가치보다 예술적인 가치에 더 큰 비중을 두고 발전할 때 이것은 민구의 차원을 떠나 공예품이 되고 미술품이 될 수도 있다. 그러한 면에서는 민구가 물질문화의 소산이지만, 또한 여기에는 정신문화까지도 내포한다. 그런데 민구라고 하면 과거에 사용한 용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민속 자체가 역사성을 지니고 시대에서 시대로 관통하면서 누적된 생활 현상의 전승을 의미하듯이 민구도 예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용구 전반을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시대가 오래된 민구는 대상에 따라 실제로 사용하기보다는 골동품적인 성격과 가치가 더 크고, 보호된다는 점이 다르긴 하지만 다같이 민구임에는 틀림이 없다. 한 시대에만 잠시 나타나 사용되다가 사라져 버린 것은 사실상 그 시대의 유물일 뿐 민구의 개념에 포함시키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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