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오정변

무오정변

[ 戊午政變 ]

요약 고려 고종 때 유경(柳璥) ·김준(金俊) 등이 최씨정권을 붕괴시킨 사건.

최충헌(崔忠獻) 이래로 4대 62년 동안 권력을 장악한 최씨정권은 최항(崔沆) 때부터 점차 약화되었다. 원래 최충헌은 상장군 최원호(崔元浩)의 아들로서 무신 가운데서 좋은 가문 출신이었다. 그래서 최충헌의 아들인 최우(崔瑀)도 기생의 아들인 최항에게 정권을 물려주기보다 가문이 좋은 사위 김약선(金若先)에게 권력을 계승하려 하였다. 그러므로 최항은 권력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김약선을 제거할 수밖에 없었고, 이에 최우의 세력기반을 그대로 물려받지 못하여 정권기반이 약화되었다. 이렇게 되자 출신상의 제약을 받던 최항은 자신을 지원해 준 심복을 더욱 의지하였는데, 최양백(崔良伯) ·이공주(李公柱) ·김준 ·유경 ·유천우(兪千遇)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1257년(고종 44)에 최항이 죽은 뒤 그 정치기반을 물려받아 집권하게 된 최의(崔竩)가 최항의 문객(門客) 가운데 특히 최양백만을 가까이 하자, 김준 등은 위협을 느꼈다. 그리고 이때 최의가 일찍이 김준을 최의에게 추천한 송길유(宋吉儒)를 유배하자, 둘 사이의 반목이 더욱 심화되었다. 이에 불안을 느낀 김준은 유경 ·박희실(朴希實) ·이연소(李延紹) ·박송비(朴松庇) ·임연(林衍) 등과 함께 휘하의 신의군(神義軍)과 야별초(夜別抄) 및 도방(都房)을 동원하여 최의를 제거하고, 정방(政房)을 궁궐로 옮겨 설치하면서 왕정을 복구하였다. 그렇지만 김준을 중심으로 한 무신이 다시 정권을 장악하여 무신정권을 연장하면서 왕정이 완전히 복구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무신정권은 종전의 최씨정권에 비해 세력기반이 더욱 취약해져 붕괴기로 접어들게 되었다.

참조항목

무오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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