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브어

모아브어

[ Moabite language ]

요약 모아브의 왕 메샤의 기념비에 새겨진 언어.

1868년에 사해(死海) 동부의 지금은 요르단령(領)인 모아브 산지의 옛 도읍지 데본의 유적에서 발견된 메샤의 비문(碑文)에 사용된 언어이다.

북서 셈 문자(페니키아 문자)로 씌어진 약 300어(語)로 된 이 비문은 오랜 세월 이스라엘에게 시달린 모아브의 왕 메샤가 신(神) 케모시의 인도로 오므리왕(王)의 아들(이스라엘 왕 아합, 재위 BC 871~BC 852)이 이끄는 군대를 물리치고 잃어버린 땅을 되찾은 내용을 적고 있다. 케모시에게 바치는 봉납문(奉納文)이며, 내용으로 보아 기원전 9세기 후반의 것으로 추정된다.

1958년에 데본 남쪽 35km 지점에 있는 마을 케라크의 공사 현장에서 나온 약 12어(語)가 남아 있는 비석 조각도, 인명과 서체로 보아 모아브어에 대한 새로운 자료로 파악된다. 이 밖에 이곳에서 인장(印章)도 출토되었다.  

모아브어는 같은 시대의 북서 셈어 중에서는 아람어보다는 페니키아어에 가까워, 가나안어족으로 분류되는 것이 보통이며, 헤브라이어의 중부 팔레스티나 방언으로 보는 학설도 있다.

모아브어에서, 남성명사의 복수는 우가리트어나 가나안제어와 같이 -m이 아니라, 아람어와 똑같은 -n으로 끝난다. 헤브라이어와 마찬가지로 와우 계속미완료형이 있으며 재귀형을 헤브라이어와 달리 접사 n-이 아닌, 페니키아어·고대 이슬람어 등과 같은 -t-로 만든다.

번역된 비문 앞 부분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나는 메샤, 야토의 아들, 모아브의 왕, 데본 사람. 나의 아버지는 모아브에 30년 군림하시고 내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케모시를 위해 카르하에 이 제단을 만들었다... ”

역참조항목

디본

카테고리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