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부신화

명부신화

[ 冥府神話 ]

요약 죽은 자들의 영혼이 살고 있는 지하의 세계인 명부(冥府)에 관한 신화.

명부는 명계(冥界) ·황천(黃泉) ·저승 등 여러 가지 표현방법이 있다. 명부신화에는 그 민족의 내세관 ·타계관(他界觀) ·영혼관 등이 가장 잘 나타나 있다. 이 신화는 다음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① 명부의 성립, 명부의 신(神)이나 정령(精靈) 등의 기원을 이야기하는 신화:북유럽 신화에서 화신(火神) 로키의 딸 헬이 빙한세계(氷寒世界)에 내던져져 사자(死者)의 주인이 되는 이야기, 이집트의 신화에서 오시리스가 악신(惡神) 세트에게 살해되어 명부의 주인이 되는 이야기 등이 이에 속한다.

② 어떤 신이나 영웅, 인물 등이 명부를 찾아가는 이야기:그리스 신화에서 페르세포네, 헤라클레스, 오르페우스 등이 명부로 내려가는 이야기, 바빌로니아 신화에서 이슈타르 여신이 애인 타무즈를 쫓아 지옥으로 내려가는 이야기 등이다.

미개민족 사이에는 시베리아 ·아메리카 인디언, 폴리네시아 등지에, 오르페우스형(型) 아내나 애인을 되찾으러 가는 이야기가 많다. 샤머니즘의 의식에서 무녀가 병자의 영혼을 되찾으러 명부로 가는 이야기와 관계가 있는 듯하다. 이 밖에 페르세포네의 이야기처럼 농경 제의(祭儀)나 비의(秘儀)의 입문식과 결부되어 있는 이야기도 있다.

명부의 상태는 민족의 문화 단계에 따라 여러 가지인데, 보통 미개민족의 명부는 현세의 복사판 같은 것으로, 그다지 음산하지가 않다. 반면, 문화수준이 높아지면 신들의 천상계(天上界)가 광명화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명부는 음침해지고 인과응보의 책벌장(責罰場)인 지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