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립간

마립간

[ 麻立干 ]

요약 신라시대에 임금을 의미하던 칭호.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제19대 눌지(訥祗), 20대 자비(慈悲), 21대 소지(炤知), 22대 지증(智證) 등 4대의 임금을 마립간이라 하였으나,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제17대 내물(奈勿)에서 22대 지증까지 6대의 임금을 마립간이라 하였다. 일반적으로 《삼국유사》의 설을 따른다.

《삼국사기》에 실린 김대문(金大問)의 해석에 의하면, ‘마립은 국어의 말뚝 즉 궐(橛)로서 함조(諴操)를 의미하며, 함조는 자리를 정하여 둔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왕궐(王橛)은 주(主)가 되고, 신궐(臣橛)은 그 아래에 있으므로 임금을 마립간이라고 한다’하였다.

이에 대해 이병도(李丙燾)는 《삼국사기 역주(三國史記譯註)》에서 마립은 마리[頭]·마루[宗·棟·廳] 등과 같은 어원(語源)에서 유래한 것으로서 극소(極所)·정상(頂上)을 뜻하며, 고구려의 최고 관직인 막리지(莫離支)와도 상통하는 말이라 하였다.

마립간을 한문식(漢文式)으로 표현하면 폐하·전하와 같은 존칭이 되는데, 글자의 뜻만으로 본다면 두감(頭監)·상감(上監)의 뜻인 마립간과 폐하·전하는 상반되는 것 같으나, 상대방을 존칭하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이다.

후세에 군주폐하(君主陛下)를 ‘상감마루하(上監瑪樓下)’, ‘상감말루하(抹樓下)’라 하였고, 하인이 자기 상전을 ‘영감마님’, ‘나리마님’이라 하였는데, 이 ‘마루하’, ‘말루하’, ‘마님’ 등의 말은 모두 마립간에서 유래하였다.

카테고리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