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경제학

마르크스경제학

요약 K.마르크스가 《자본론(資本論)》을 중심으로 전개하고, K.카우츠키, N.레닌 등 후계자에 의하여 계승 ·발전된 경제학.

마르크스가 경제학 연구의 필요성을 느낀 것은 《라인 신문》에서 사회의 현실문제를 취급하면서부터였으나, 그가 경제학 연구에 착수한 것은 1843년 《라인 신문》을 사임하고 파리로 이주한 후부터이다. 그가 처음으로 경제학에 관하여 저술한 《경제학 ·철학 초고(草稿)》는 1844년에 발행되었고, 경제학을 비판하기 위하여 6부문으로 된 《경제학비판요강》을 쓴 것은 1857∼1858년이며, 그 일부로서 《경제학비판》을 쓴 것은 1859년이었다. 마르크스의 주저 《자본론》의 제1권이 출판된 것은 1867년인데 《자본론》은 원래 4권으로 구상되어 있었으나 그의 생전에 출판된 것은 제1권뿐이고, 제2 ·3권은 각각 1885년과 1894년에 F.엥겔스에 의하여, 그리고 제4권으로 예정되었던 부분은 1905∼1910년에 카우츠키에 의하여 《잉여가치학설사》라는 이름의 독립된 형태로 출판되었다.

마르크스의 경제학 연구의 목적은 자본주의 사회를 분석하여 그 경제적 운동법칙을 밝힘으로써 자본주의의 모순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일이었다. 마르크스 이전의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이 그들의 주장을 도덕적 감정을 가지고 설명한 것과는 달리 마르크스는 자본제 생산방법의 필연적 붕괴 과정을 변증법으로써 설명하였다. 그러므로 마르크스의 경제학은 처음부터 혁명적 경제학 또는 경제학적 혁명론으로서의 특성을 갖고 출발하였으며, 이 혁명적 경제학을 체계화하기 위하여 그는 노동가치설을 설명원리로 삼고 잉여가치론을 분석장치(分析裝置)로 삼아 자본주의의 경제적 운동법칙들을 밝혀냄으로써 그 필연적 멸망을 증명하는 데에 후반생을 바쳤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그의 연구과제인 19세기의 자본주의 경제를 분석하기 위하여 산업혁명 이전의 단계, 즉 농업과 수공업이 지배적 생산방법이던 시대의 가치학설인 노동가치설을 끌어다가 산업혁명 이후의 단계에 적용하는 반(反)변증법적 자기모순 ·자기부정을 범하였다. 경제학의 역사상 자본주의를 총체적(總體的)으로 그리고 역사적 운동과 변화의 측면에서 파악한 최초의 경제학자라는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마르크스는 그와 같은 반변증법적 자기모순 때문에 잉여가치론, 이윤율 저하경향의 법칙, 빈곤 증대의 법칙 등 핵심적 부분에서 치명적 오류를 범하게 된다. 위와 같은 마르크스경제학은 원래 19세기 중엽의 영국의 자본주의를 모델로 삼은 것이다. 그러나 1870년대 이후 자본주의는 차차 제국주의적 징후를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마르크스경제학을 계승한 레닌, 힐퍼딩, R.룩셈부르크 등은 마르크스 이후의 단계를 분석 ·설명하는 제국주의론을 전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