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트

리트

[ Lied ]

요약 19세기 독일의 예술가곡으로, 성악과 피아노를 위한 독창 가곡을 일컫는다.

독일어 ‘리트(lied)’는 ‘노래’, ‘가곡(歌曲)’을 뜻한다. 넓은 의미에서 독일어 시에 붙여진 노래를 포괄한다. 12~16세기의 단성 노래부터 다성 노래를 아우르며, 대표적으로 미네징거와 마이스터징거의 노래가 있다. 좁은 의미에서 18세기 말부터 19세기에 만들어진, 피아노로 반주 되는 독주 노래를 지칭한다. 이것을 가리켜 민속노래와 구별하여 예술가곡(Kunstlied)이라고 하기도 한다.

리트의 발전은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하인리히 하이네, 요제프 폰 아이헨도르프 등 독일 문인에 의한 낭만주의 서정시의 발달, 중산층의 성장, 피아노 개량과 보급, 악보 출판업의 발전 등 사회적 · 문화적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세기 이전의 리트는 대개 아마추어를 위한 노래였다. 따라서 기악 반주는 단순하였고, 그 역할도 시의 내용을 전달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19세기 이후 리트는 전문 성악가가 연주회장에서 연주하는 레퍼토리가 되었다. 또한 피아노는 시의 분위기를 전달하거나 가사의 의미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는 등 단순히 반주 역할에서 벗어나 성악 성부와 동등한 것이 되었다. 프란츠 슈베르트는 가곡을 진지하고 예술적인 것으로 그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작곡가로 평가받는다. 그의 대표적인 리트로 《마왕》, 《실을 잣는 그레트헨》, 《겨울나그네》 등이 있다. 슈베르트 이후 리트의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작곡가로 로베르트 슈만, 요하네스 브람스, 후고 볼프 등이 있다.

여러 개의 리트를 특정 주제 · 시인 등에 맞춰 모아놓은 것을 가리켜 연가곡이라 한다. 19세기 후반에 이르면 피아노에서 벗어나 오케스트라로 반주되는 오케스트라 리트(orchestra lied)가 나타났다. 오케스트라 리트의 예로 구스타프 말러의 《죽은 아이를 위한 노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