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즘

류머티즘

[ rheumatismus ]

요약 급성 또는 만성으로 근육이나 관절 또는 그 근접조직에 동통(疼痛), 운동장애, 경결(硬結)을 일으키는 질환.

이름은 흐른다는 뜻의 그리스어 'rheuma'에서 유래하며, 병독(病毒)이 흘러서 관절이나 근육을 아프게 한다고 생각한 데서 연유한다. 류머티즘성 질환의 분류는 독일과 미국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독일에서는 급성과 만성의 관절류머티즘을 비롯하여 변형성 관절증, 근육 류머티즘, 신경통 등 외에 유(類)류머티즘성 질환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미국에서는 류머티즘열(熱),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비롯하여 골(骨)관절염, 결합직염(結合織炎) 등으로 나눈다.

본래 급성 관절류머티즘은 류머티즘열, 만성 관절류머티즘은 류머티즘성관절염, 변형성 관절증은 골관절염, 근육 류머티즘은 결합직염에 각각 상당하는 것으로 보이나 류머티즘열은 급성관절염보다는 전신증세(全身症勢)를 주로 한 류머티즘이고, 류머티즘성 관절염에도 급성관절염을 주로 한 류머티즘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그 밖에 변형성 관절염은 중년 이후에 많이 나타나는 관절의 퇴행성 병변으로 큰 관절에 빈발한다. 또 근육 류머티즘은 근근막염(筋筋膜炎)이라고도 하며 비관절성(非關節性) 류머티즘의 대표적인 예로 근육통이 주증세이다. 비교적 큰 근육의 주위에 있는 근막(筋膜)·건(腱)·건초(腱鞘) 외에 근육 내의 신경초(神經鞘)에 있는 결합직의 류머티즘성 변화에 의한 것이다.

한의학에서의 류머티즘
한의학에서는 비증(痺症) 중 근비(筋痺)·기비(肌痺)·심비(心痺)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풍한습(風寒濕)의 사기(邪氣)가 체내에 침입한 후에 정기(正氣)와 사기가 서로 부딪쳐서 오한발열(惡寒發熱)이 나고 열병이 오래되어 음액(陰液)을 소모시키고 손상된 경우에는 음허내열(陰虛內熱)이 된다. 풍한습의 사기가 경락(經絡), 기육(肌肉:근육), 관절에 걸려서 막혀 있으면 기혈(氣血)이 통하지 못하여 통증이 생기고 비증을 형성하게 된다.

풍한습의 3기(三氣)는 모두 열증(熱症)으로 변화하여 열비(熱痺)가 되고, 만일 병사(病邪)가 근육과 피부상에 머물러서 혈맥이 저색(沮塞)되면 홍반(紅斑)이 나타나며, 기육근맥(肌肉筋脈)에 머무르면 결절을 이루게 되고, 심장에까지 침범하게 되면 심비증(心痺症)이 된다.

류머티즘열은 사기가 체내로 침입한 후에 관절·혈맥·경락을 침입하여 서로 모여서 결절을 형성하거나, 어혈(瘀血)이 생겨서 홍반이 점점이 나타나기도 하며, 심장을 침범하기도 한다. 치료에 있어서는 발열·땀·통증의 양상 정도에 따라 계지백호탕(桂枝白虎湯)·석고지모탕(石膏知母湯)·삼부용모탕(蔘附龍牡湯) 등을 쓸 수 있다.

류머티즘성 심장판막증은 풍한습의 사기가 인체에 침입하여 심장을 손상시킨 것으로서, 심장이 비저(痞沮)된 후에는 심장이 기혈의 운행에 대해 순조롭지 못하므로 심장을 유양(濡養)하지 못하여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이 생기고 심하면 정충(怔忡:지속적으로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이 발생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입술이 파랗고 혀가 보라색을 띤다든지, 해수(咳嗽)·각혈(喀血) 등의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치료는 기혈이 모두 허한 상태에서는 자감초탕(炙甘草湯)을 쓰고, 어혈이 있는 경우에는 도홍음(桃紅飮)을 쓰며, 심장과 신장의 양기(陽氣)가 쇠하여 있을 때에는 진무탕(眞武湯)에 적합한 약재를 가감하여 쓴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풍한습의 사기가 관절에 침입하여 형성되며, 기혈이 허약하거나 장시간 습(濕)한 상태에 노출된 경우에 잘 발생한다. 치료로는 열이 심한 경우에 백호탕(白虎湯), 습과 열이 겸한 경우에 팔정산(八正散), 한습(寒濕)이 심한 경우에 계작지모탕(桂芍知母湯), 기혈이 모두 허(虛)한 경우에 생맥산(生脈散) 혹은 팔물탕(八物湯)을 각각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