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시

요약 이탈리아의 과학사상가.

울비노 출생. 피렌체대학을 졸업한 후 밀라노·칼리아리 ·볼로냐 대학 등의 교수를 지냈으며, 1965년 이후 모교의 근세철학사 교수로 취임하였다. 르네상스학의 태두(泰斗)이며, 현재 이탈리아 국립 르네상스 연구소장으로 있는 E.갈렌에게 배웠다. F.베이컨, R.데카르트, G.W.폰 라이프니츠를 중심으로 르네상스에서 근대에 이르는 과학사상의 형성과 연원을 탐구하여, 현대에 있어서의 그 의의를 찾고 있다.

룰루스사상 연구에서 알 수 있듯이, 일관하여 사본(寫本) ·고본(稿本) 등 간행되지 않은 자료를 중세 ·르네상스로 거슬러 올라가 섭렵하여, 아무도 시도하지 못한 르네상스 문화를 연구하였다는 점에서 영국의 문화사가(文化史家) F.A.이츠와 쌍벽을 이룬다.

한편 아폴론적 원리와 디오니소스적 원리, 애니머스와 애니머, 남성적 원리와 여성적 원리라는 다이내믹한 ‘지(知)’의 근원적 파악에서 본다면, G.바슐라르, C.G.융 등의 기념비적인 노작을 문헌학적 자료발굴의 입장에서 보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저서에는 《프란시스 베이컨-마술로부터 과학으로》(1957) 《보편의 열쇠-룰루스에서 라이프니츠에 이르는 기억술과 결합논리학》(1960) 《철학자와 기계-1400∼1700년》(1962) 《과학혁명론》(1970) 《과학의 모습》(1977)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