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학

문헌학

[ philology , 文獻學 ]

요약 어떤 민족이 남긴 모든 종류의 문헌을 연구하여 그 민족, 특히 옛 시대의 문화를 알리는 학문.

이 학문은 헬레니즘시대부터 생겼으며, 최초에는 원전의 어구(語句)의 고증이나 주해에 그쳤다. 초기 르네상스기(期)의 문헌학은 고전고대(古典古代) 문화의 학문이었는데, 그리스 ·로마의 고전문학과 고전미술을 통하여 고전고대인의 사상과 문화를 연구하고, 이것을 현대에 재현하려는 인문주의적인 학문이 되었다.

이러한 경향을 계승하여 18세기로부터 19세기에 걸쳐 독일에서의 문헌학은 순수학문으로서의 요구가 강해지면서 대규모적인 고전고대학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이것을 대성(大成)한 것이 호메로스 연구의 고전학자 F.A.볼프와 그리스 고전연구학자 P.A.뵈크이다. 이 때부터 문헌학은 언어 ·문학 ·미술 ·과학 ·신화 ·전설 ·종교 ·제도 ·법률 ·경제 ·민속(民俗) 등의 모든 영역의 고전을 대상으로 연구하게 되었다. 이러한 연구에 의하여 고전고대의 생활과 문화의 전체상(全體像)을 창조적으로 재현하려는 통일적 문화과학으로 성립되었다.

그러나 이들의 문헌학은 고전고대를 연구의 주요범위로 하는 고전문헌학이다. 이와 함께 같은 의도와 방법 및 규모로 당시의 국민적 자각을 배경으로 하여 각 민족의 고전학으로서의 신문헌학(新文獻學)이 발생하였다. 그 예로서 독일문헌학 ·슬라브문헌학 ·영국문헌학 ·스칸디나비아문헌학 ·게르만문헌학 ·로마문헌학 ·오리엔트문헌학 등을 들 수 있다.

현재 문헌학이라고 하면, 이러한 신문헌학과 고전문헌학을 합쳐서 부르는 총칭이다. 따라서 문헌학의 정의를 정리하면, 한 민족 또는 여러 민족이 남긴 모든 분야의 유형 ·무형의 문화적 소산(所産), 특히 언어적 소산을 자료로 하여 연구하고 그 결과를 매개로 하여 한 민족 또는 수개 민족의 고대생활과 문화에 관한 전체상을 창조적으로 재현하려고 하는 통일적 문화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