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스 스코투스

요약 영국의 스콜라 철학자이자 신학자로 성찬론(聖餐論)에서는 철저히 화체설(化體說)을 주장했다. 그의 사상은 프란체스코회를 중심으로 한 사상가들에게 스코투스학파로 이어졌다. 그의 비판적 역사전승적 연구 결과가 정당한 평가를 낳았다.

스코틀랜드 출생. 프란체스코회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1291년 프란체스코회 소속의 사제(司祭)가 된 뒤, 1293~1296년 파리와 옥스퍼드에서 철학과 신학을 연구하였다. 1302년 스콜라 철학자로서 파리대학교의 교단에 섰다가, 1308년 쾰른에 초빙받아 갔다. 프란체스코회의 전통적인 아우구스티누스주의를 대표하여 토마스학파와 대립하였다. 성찬론(聖餐論)에서는 철저히 화체설(化體說)을 주장했는데, 그의 사상은 프란체스코회를 중심으로 한 사상가들에게 스코투스학파로 이어졌다.

스코투스학파는 사물의 전체성을 직관(直觀)으로 파악하며, 따라서 사유, 즉 이성에 대한 의지의 우위를 주장한다. 또 모든 것은 신의 자유이며 한없는 사랑의 발로로서, 신이 바라는 것은 모두가 선이라고 설명한다. 그의 면밀한 사변(思辨) 때문에 ‘정묘(精妙)한 박사’로도 불릴 정도로 오해를 받은 적도 있으나, 그의 비판적 역사전승적 연구 결과가 정당한 평가를 낳았다. 저서에 《옥스퍼드강화집(講話集)》(1302) 《Reportata Parisiens》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