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논쟁

성찬논쟁

[ Eucharistic controversy , 聖餐論爭 ]

요약 성찬식에서 사용하는 빵과 포도주가 사제의 축성(祝聖)기도 때 실제로 그리스도의 육체와 피가 된다는 가톨릭적 교의(敎義)을 둘러싸고 전개된 신학적 논쟁의 총칭.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혈육이 될 수 있는가, 된다면 어떤 상태로 그 안에 존재하는가에 대한 논쟁은, 9세기에 파스카시우스 대 라트람누스의 논쟁에서 비롯되어, 11세기에는 에우제비우스 브루노 대 투르의 베렌가리우스가 이 문제로 논쟁하였다. 라트람누스와 베렌가리우스는 성찬의식(새크러먼트)에 있어서의 그리스도와 역사상의 그리스도는 그 신체상의 동일성이 없다고 하였는데, 양쪽 모두 상징적 다이너미즘에 젖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엄격히 말하면 라트람누스는 영적 임재설(靈的臨在說)이었다. 그리하여 교회는 제4회 라테란공의회(1215)에서 이들 성체에 관한 여러 주장을 총합하여 "빵과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피와 살로 각각 전질변화(全質變化)할 수 있으므로 빵과 포도주는 가견적 형색(可見的形色:偶有性)의 견지에서 볼 때 성체(聖體)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다"라고 정의를 내렸다.

그후 중세 말기에는 J.위클리프와 J.후스가 다시 베렌가리우스의 상징론을 제창하고 나섰다. 그러나 가장 치열했던 논쟁은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인 M.루터와 H.츠빙글리 사이에 있었던 것이 유명하다. 츠빙글리는 성체의 상징적·유심론적(唯心論的) 입장을 취하여 그리스도의 신체가 편재(遍在)한다는, 말하자면 성찬에 있어서의 현재성을 부정하고 성찬은 그리스도의 희생사(犧牲死)를 기념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였다. J.칼뱅도 신체의 편재성(遍在性)을 부정하고, 선별된 자만이 성찬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루터와 P.멜란히톤은 이들의 주장에 반대하고 그리스도의 신체의 편재성을 주장하였으나, 가톨릭교회가 주장하는 '전질변화'에는 반대하고 '실체공존설'을 주장하였다. 그에 의하면 그리스도의 실체와 빵은 일체를 이루고 있으며, 신체는 지금도 역시 빵의 실체 안에 현존하고 있어 빵과 함께 그리스도의 몸도 받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반하여 근래 프로테스탄트 교회에서의 성찬은 단순한 감사 또는 신앙고백의 의식(儀式)으로 되어가고 있다.

참조항목

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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