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도회사

동인도회사

[ East India Company , 東印度會社 ]

요약 17세기 초 영국·프랑스·네덜란드 등이 자국에서 동양에 대한 무역권을 부여받아 동인도에 설립한 무역회사의 통칭.

16세기 초 포르투갈에 의해 인도양을 지나 인도로 항해하는 뱃길 무역이 거의 독점적으로 운영되었으며 인도와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수입되는 후추로 유럽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이에 영국과 네덜란드는 인도로 향하는 해상무역에 직접 나서게 되는 동기가 되었다. 바닷길을 개척하여 인도로 진출은 영국이 앞섰지만 해상무역은 네덜란드가 체계적으로 발달되어 있었다. 당시까지 영국은 약탈에 의존하였고 네덜란드는 아시아와 상업적인 거래를 통해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동인도회사를 먼저 설립한 곳은 네덜란드이며 동인도의 특산품인 후추·커피·사탕·쪽·면직물 등을 수입하였다. 하지만 여러개 무역회사가 경쟁적으로 무역에 나서자 가격이 폭락하고 회사들 사이에 경쟁은 치열했다. 그로인해 여러개의 회사를 하나로 통합하여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였는데 세계최초의 주식회사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인도로 향하는 해상무역은 중상주의를 내세운 유럽 여러 나라의 사활을 건 상업전(商業戰)의 일환을 이루고 있었다. 1602년 이전까지는 개별적인 무역회사들이 설립되었다가 1602년 3월 네덜란드에서는 여러개의 무역회사를 하나로 통합하여 국가가 관리하는 동인도회사를 출범시켰다. 영국에서도 1600년 동인도회사를 설립하였으며 본격적인 무역에서는 네덜란드에 비해 뒤처져 있었다. 프랑스에서는 1604년에 동인도회사가 설립되었지만 본격적으로 무역에 나서지는 못했고 17세기 중반이 되어서야 해상무역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들 동인도회사는 동인도의 여러 섬을 정복하고 직접지배 또는 그 지역의 지배세력을 통한 간접지배를 행했다. 이를 통해 특산품을 강제로 재배하게 해서 사들여 이 땅의 향신료무역을 독점했다. 그러나 1652년부터 오랜 기간 동안 영국-네덜란드전쟁이 계속 되었고, 여기에서 심한 타격을 입은 네덜란드가 영국과의 상업전쟁에서도 지게 되었다. 또 18세기 이후 향신료무역이 부진하게 되자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식민지경영을 주로 하게 되었으며, 1799년에는 영토를 본국정부에 이양하고 해산했다.

쪽·면직물을 중심으로 한 인도무역에 주력을 쏟아온 영국 동인도회사는 1600년 설립되었으며 18세기 유럽에서의 영국과 프랑스의 항쟁에 규제되면서, 인도에서 프랑스 동인도회사(1604년 설립, 1664년 재건)와 격렬하게 다투게 되었다. 결국 플라시전투를 계기로 하여 영국 동인도회사는 인도무역을 거의 독점함과 동시에 인도의 식민지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 후 사적 독점상업회사(私的獨占商業會社)인 동인도회사에 대해 영국 국내에서 비판이 일어나고, 또 경영난에 빠진 회사가 영국정부의 원조를 요청하게 되었으므로 1773년 노스규제법에 따라 본국 정부의 감독하에 놓이게 되었다. 1833년에는 무역독점권이 폐지되고, 1858년 세포이의 항쟁이 일어난 뒤에는 인도가 영국 국왕의 직접통치하에 들어가게 되어, 동인도회사는 기능이 정지되었다.

결국 동인도회사는 중상주의 시대의 전근대적 독점상업조직으로, 자본주의의 세계적 확산과 산업자본의 지배가 확립되면서 그 역할은 끝나게 되었다. 그러나 독점무역에 따른 이윤은 유럽 여러 나라에서 자본의 본원적축적(本源的蓄積)에 크게 공헌했다. 영국 동인도회사는 1874년에 국유화되고 2년 후인 1876년에 해산한다. 1978년부터 영국 문장원에서 문장사용 허가를 얻어, 현재의 동인도회사가 만들어져 홍차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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