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기

동물자기

[ animal magnetism , 動物磁氣 ]

요약 최면술을 실시하였을 때 시술자(施術者)로부터 피술자(被術者)에게 흐른다고 생각되는 가정의 액체 또는 힘.

최면요법(催眠療法)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독일 의사인 프리드리히 안톤 메스머(Friedrich Anton Mesmer:1734~1815)가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메스머는 해와 별이 우주에 충만한 에너지를 통해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에 영향을 준다는 이론을 발표했다.

우주에 숨겨진 미지의 에너지에 대해서 동서양에 걸쳐 (중국)·프라나(인도) 등 여러 형태가 등장했지만 그는 동물자기라고 하는 생체 에너지를 제시했다. 또한 동물자기 이론을 환자 치료에 적용했다. 그는 이 액체 또는 힘이 자기(磁氣)와 어떤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신념에서 이와 같은 말을 사용하였다.

사람의 몸은 동물자기로 가득 차 있으므로 신체 접촉으로 이 에너지가 시술자로부터 환자에게 전달되면 환자의 심신에 평상시와는 다른 상태가 야기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예컨대 산모가 온몸의 감각을 잃게 되면 무통분만이 가능하고, 환자가 깊은 최면상태에 빠져 시술자가 시키는 대로 행동을 유도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동물자기 이론으로 인해서 텔레파시가 과학적 연구 대상이 되었다. 텔레파시는 송신자와 수신자 양쪽의 정서 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한 사람이 먼 곳에 있는 다른 사람의 위험을 깨닫는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자주 발생한다. 예컨대 집에 있는 주부가 출근한 남편이 소리지르는 것을 듣거나 상처 입는 것을 느꼈을 때 텔레파시를 경험하게 된다. 나중에 주부는 텔레파시가 발생한 바로 그 순간에 남편이 사고를 당했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동물의 자기 수용체인 시토크롬은 동물들의 밤과 낮의 리듬을 유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한다. 또한 시토크롬이 자기장과 시각적인 단서를 처리하게 하여 새가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철새·도롱뇽·연어·햄스터 등은 지구 자기력을 이용하는 동물이다. 박테리아에도 이런 자기 수용체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고등동물에서 이런 자기 수용체가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철새들은 많은 경우에 자기 정보만 가지고는 남·북을 구별할 수 없으며 지구 자기장과 수평선을 동시 인식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