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

도구

[ tool , 道具 ]

요약 인간의 신체적 능력, 특히 수족이나 치아 등의 기능을 돕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기물.
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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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의 초기에는 우연적인 도구제작과 시행착오적인 도구사용의 단계도 있었을 것이나 마침내 갖가지 환경에 적응하면서 생존을 유지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도구를 만들고 그것을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그러한 도구가 생기는 데는, 첫째로 그것을 인간의 생존에 있어 불가결하게 만드는 외적 상황, 둘째로 도구의 제작과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신체적 진화 및 감각기관과 지능적 메커니즘의 발달 등이 조건이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인간에게 최초의 도구는 그것이 야생동물을 잡거나 단단한 뼈 혹은 견과(堅果)를 깨뜨리기 위한 암괴(岩塊)이건, 또는 식물의 뿌리를 캐기 위한 막대이건 간에 식물 획득의 필요에서 일어난 것임에 틀림없다. 그런 뜻에서 최초의 도구는 손의 연장이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잡은 동물의 가죽을 벗기고 살을 자르는 데 필요한 치아를 대신하는 연장으로서 여러 가지 돌로 된 도구도 연구되어 갔다.

한편 인류가 장시간 직립(直立)하게 되면서 앞다리[前肢]가 신체지지(身體支持)와 보행의 기능에서 해방되어 손이 됨으로써 파악(把握)의 기능을 비롯하여 예민한 지각(知覺), 능숙한 손재주, 즉 감각기관으로서의 발달은 오랫동안의 경험 및 훈련과 대뇌(大腦)의 발달에 따라 이루어졌다. 예를 들면,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단계에서 이미 직립 2족주행(二足走行)을 하였고, 극히 간단한 석기나 곤봉을 사용하였다. 뿐만 아니라 상상력 ·추상력 ·개념적 사고가 발달하고 이미지나 모델 등의 관념 및 그 전달수단으로서의 언어가 발생하면서 보다 항구적이고 계획적인 도구제작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것이 대략 전기(前期) 구석기시대의 단계에 해당될 것이다. 따라서 도구를 만들기 위한 도구, 즉 공구(工具)로서의 각종 석기도 많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석재(石材)의 선택, 가공기술(석기제작법) ·석기(石器) 사용법의 개량과 습득에는 오랜 경험과정이 필요하였다.

본격적인 도구의 제작 ·사용은 인류사상 여러 가지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먼저 도구의 발달은 인류가 획득할 수 있는 식량의 양을 비약적으로 증가시켰다. 목재 ·뼈 ·피혁 등을 소재로 한 가공도 가능하게 되었으며, 의(衣)와 주(住)의 면에서도 충실해졌다. 따라서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강해짐으로써 오히려 환경을 지배하기에 이르렀다. 동시에 도구의 제작과 사용을 통하여 자연의 여러 가지 성질을 배우고 그것들에 관한 과학적인 지식을 증대시켜 갔다. 막대나 돌을 힘껏 던짐으로써 투창 ·부메랑 등이 개발되었고, 마침내는 최초의 ‘나는 도구’인 궁시(弓矢)도 발명되었다. 이것이 중기∼후기 구석기시대의 단계이다. 그리고 신석기시대를 통하여 모든 도구는 그 재료 ·제작법 ·형태 ·사용법이 사회적으로 결정 ·습득되는 문화의 중요한 한 요소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