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례왕공

대례왕공

[ 大禮王供 ]

요약 죽은 사람의 영혼의 천도(薦度)를 위하여 행하는 불교의식.

각배(各拜)라고도 한다. ‘왕공’이란, 명부시왕(冥府十王)을 위한 권공(勸供)이라는 뜻이다. 이와 같은 불교의 영혼 천도의식은 이미 신라 때부터 행해져 왔으며, 고려시대에 비로소 일반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조선시대에 이르러 영산재(靈山齋) ·상주권공재(常住勸供齋) ·대례왕공재 등으로 나뉘었는데, 이 중 대례왕공재가 독립적으로 성행하였다고 한다. 이 대례왕공재가 다른 두 가지와 다른 점은, ‘왕공’이라는 그 명칭이 보여주고 있듯이 거기에 명부시왕에 대한 신앙이 혼입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시왕권공에는 시왕도청(都請)에 의한 것과 시왕각배에 의한 것의 두 가지가 있는데, 전자는 절차를 간략화한 것으로 시왕과 그 도배들을 한꺼번에 청하는 데 반해, 후자는 시왕의 제단을 각각 차려 따로따로 권공하는 것이다. 또, 이 대례왕공이 상주권공과 다른 점은 상주권공이 순수 불교의식의 성격이 짙은 데 반하여 대례왕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 천도의식은 조선 중기에 범패(梵唄)를 한데 모은 《범음집(梵音集)》의 발간에 따라 정착되었는데, 거기에서 불리는 범패와 펼쳐지는 범무(梵舞)는 한국의 불교음악 ·민속무 발전 등에 크게 기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