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브히족

니브히족

[ Nivkhi ]

요약 러시아 연방 극동지방 아무르강(江)의 하류 유역과 사할린에 거주하는 원주민.

인구 4,400(1979). 니브히란 ‘인간’이라는 뜻이고, 이전에는 길랴크(Gilyak)라고 불렸다. 니브히어(길랴크어)는 가까운 형제언어를 가지지 못한 고립된 언어이지만, 인접한 여러 언어와 함께 구(舊)아시아 여러 언어에 포함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아이누인을 비롯하여 인접한 퉁구스 만주어계의 종족과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문화적으로 두드러진 공통성을 지닌다. 생업은 하천에서의 연어 ·송어잡이와 해수수렵(海獸狩獵) 등이었고, 샤머니즘을 믿었다. 오늘날 콜호스 ·소프호스 등이 조직되어, 사회나 생활양식이 근대화하고 있다.

종교는 러시아인과 접촉을 통해 공식적으로 그리스 정교를 수용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애니미즘이 훨씬 강하고 바다 ·강 ·산 등 자연의 사물에 각기 신(神)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산신’과 ‘바다신’으로, 산의 행복, 바다의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존중되어, 정기적으로 의례를 거행하여 공물(供物)을 바쳐 풍요를 기원한다. 곰은 산의 세계[天上界]의 인간이며, 하계(下界)에 대응하는 씨족(氏族)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함으로써 웅제(熊祭)는 씨족의 조상숭배 의례이다. 숲에서 새끼곰을 잡아 수년간 사육하고 대개 겨울에 길일을 택하여 곰을 죽여서 산신에게 바치며, 축연을 열고 춤이나 개썰매 경주 등을 한다. 장례는 주로 화장이지만, 사할린 서해안에서는 매장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