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트

요약 이집트신화에 나오는 하늘의 여신.

디오스폴 판스 파르바에서 숭배되는 천신(天神)이다. 대지의 신 게브(Geb)의 쌍둥이 누이동생이었으나, 아버지인 태양신 라(Ra)의 뜻을 어기고 모르는 사이에 게브와 관계를 하게 되었다. 둘은 처음에는 겹쳐 있었으나 라가 공기·대기의 신 슈(Shou)를 시켜 그녀의 배[腹]를 떠받치게 함으로써 그녀의 배는 하늘이 되고, 게브는 땅이 되었다.

이때부터 둘은 서로 떨어지게 되었는데, 라는 활 모양으로 변해 손가락과 발가락으로 몸을 지탱하고 있는 누트의 복부에 별을 수놓아 그 복부가 하늘의 궁륭(穹窿)을 이루도록 해 놓았다. 이후 라는 누트에게 1년에 한 달도 땅에 눕지 못하도록 하였으나, 그녀를 가엾게 여긴 정의의 신 토트(Thoth)의 도움을 받아 5일 동안 잇따라 게브를 만나 오시리스·하로에리스(大호루스)·세트·이시스·네프티스 다섯 자녀를 낳았다.

라의 딸인 까닭에 태양의 어머니라 하여, 매일 아침 그녀의 품에서 태양이 태어나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였다. 또 사자(死者)의 수호신으로 숭배되기도 하였는데, 보통 암소의 모습 또는 머리 위에 둥근 단지를 인 사람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그밖에 발가락 끝으로 발돋움을 하고 서서 손가락 끝을 대지에 대고 있는 여성의 모습, 석관의 뚜껑 안쪽에서 죽은 자를 지켜보고 있는 우아한 여성의 모습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