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배

요약 원생동물을 제외한 모든 동물군에서 포배(胞胚)의 다음 단계에 나타나는 배(胚). 외배엽과 내배엽의 두 겹의 세포층이 주머니 모양으로 되어있다.

척추동물에서는 신경배의 바로 앞에 해당하는 단계이다. 원장배(原腸胚)라고도 한다. 발생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포배기(胞胚期)를 거쳐 신경배(神經胚) 가 되기 전의 단계를 의미한다.

수정란은 난할을 반복하며 포배(blastula)를 형성한다. 포배는 속이 빈 공모양으로 세포가 표면에 한 층으로 배열되어 있다. 낭배기가 되면 포배의 한쪽 세포들이 세포 표면의 일부가 함입(陷入)하여 구형이던 배가 주머니 형태를 하게 되며 이 때를 낭배기라 하며 낭배기의 배를 낭배라 한다.

예를 들면, 성게의 알에서는 한 층의 세포구인 포배의 식물극에 함입이 일어나서, 속이 빈 난할강에 오목하게 팬 원장이 생긴다. 원장의 형성에는 함입하는 세포와 반대쪽에 있는 동물극 세포 사이에 생기는 위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전자로부터 유전정보를 받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의 합성을 저해하는 악티노마이신 D(제암제로도 사용한다)로 처리하면 위족이 생기지 않고 함입도 초기에만 일어나고 멎는다.

즉, 낭배 초기까지는 이미 알에 저장되어 있는 m-RNA의 유전정보에 의하여 발생하지만, 낭배로부터는 유전정보가 유전자로부터 나가면서 배의 각부에 분화가 일어난다. 양서류의 배에서는 낭배기에 그 후의 체제를 결정하는 형성체가 나타난다. 파충류 ·조류 ·포유류에서는 배반의 중앙부에서 시작하여 뒤쪽으로 벋어나는 불투명한 선조가 나타나는데, 이를 원조(原條, primitive streak)라고 하며, 중앙에 원구(原溝, primitive groove)라고 하는 얕은 홈이 생긴다. 이 단계가 낭배기이다. 원조는 이후 세포 안쪽으로 점점 깊어지게 되고 결국 낭배의 바깥쪽 벽을 이루고 있는 부분은 외배엽이으로, 안쪽 벽을 이루고 있는 부분은 내배엽과 중배엽이 된다. 낭배기에 세포는 급격한 변화를 거치며 이후 기본적인 기관의 형성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