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문학

기록문학

[ documentary literature , 記錄文學 ]

요약 사실 그대로를 기록한 문학.

다큐멘터리(documentary) 논픽션과 비슷한 뜻으로 쓰이나, 뉘앙스에 다소의 차이가 있다. 르포르타주(reportage) 또는 보고문학(報告文學)은 기록문학의 일부분이지만, 때로는 기록문학 대신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또 르포르타주에는 가끔 픽션(fiction:虛構)이 채택된다. 소비에트 문학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고문학 중에는 픽션을 많이 섞은 작품이 적지 않으나 기록문학으로는 분류되지 않는다.

기록문학을 분류하면, 현지보고 ·사회탐방기사 ·탐험기 ·여행기 ·종군기 따위의 르포르타주류(類), 자서전 ·회상록 ·언행록 ·전기 ·일기 ·서간집 등 생활을 엮은 글, 각종 조사 보고 등이 있다. 물론 기록된 모든 것을 기록문학이라고 할 수는 없고, 그 표현력에 의하여 감동을 주는 것만을 일컫는다. 감동이란 사실 자체에서 유발된 것으로 소설 따위의 픽션 내지 공상에 의하여 야기되는 것과는 다르다. 그렇지만 사실과 픽션과의 경계가 반드시 명료한 것은 아니다.

기록문학과 일반 소설과의 차이가 정의(定義)처럼 명백하지는 않다. 특히 한국에서는 수필인지, 자기 고백인지 분간할 수 없는 것까지도 소설로 취급된다. 기록문학의 또 하나의 특징은 대개 자연발생적이라는 점에 있다. 따라서, 그것은 아주 오래 전에 발생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단속적(斷續的)이었지만, 하나의 기록문학사로서의 흐름을 엮어내는 일은 없었다. 고대 그리스에서 헤로도투스(Herodotus)의 《역사》, 크세노폰(Xenophon)의 《아나바시스(大陸行)》, 플루타르코스(Plutarchos)의 《대비열전(對比列傳)》 《플루타크 영웅전》, 고대 중국의 《논어》 《사기(史記)》와 같은 것은 기록문학적 요소가 짙게 담겨 있었으나, 그것은 미완성으로 끝났다.

기록문학이 문학에 있어서 하나의 중요 분야로서 확립된 것은 근대에 들어와서일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 이를수록 그 뜻은 더욱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 사실 하나하나가 지니는 중요성은 다른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으로, 소설적 허구에 의하여 대용될 수 없는 치밀한 현실감을 구비하고 있음이 명백해졌기 때문이다. 둘째, 20세기가 되면서 세계 역사의 진행은 가속도적으로 템포가 빨라졌으며, 또 복잡해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러한 현대의 여러 사건은 전체적인 상황을 포착하여 여유 있게 예술적인 승화를 기다려, 여러 가지 성격이나 상황을 전형적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소설의 유장(悠長)한 방법으로는 도저히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가 없다. 생생한 사실을 기록적으로 기술해 가는 방법만이 현대의 여러 상황을 전달해 줄 수 있다.

예를 들면, J.리드의 《세계를 뒤흔든 10일간》 이상으로 생생한 현실성으로 육박해 오는 픽션 소설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처럼 현대문학에서는 기록문학 자체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그 수법은 자주 픽션에 의한 소설에도 채택되어 소설에 현실성을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