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북문화권

극북문화권

[ 極北文化圈 ]

요약 아시아 대륙의 북쪽 변두리, 북극해에 면하는 고위도(高緯度) 지역에 발달한 문화권.

이 지역에 인류가 발길을 들여놓은 확실한 흔적은 1만 년 이상 이전으로 인정된다. 인디기르카 하구에서 150km, 북위 71°의 베레료프강(江) 왼쪽 기슭에서 매머드 동물군과 함께 양면석기편(兩面石器片), 끌 모양의 석기·박편(剝片)이 출토되었다. 콜리마 유역의 시로강(江), 북부 추코트반도(半島)의 아이온섬, 캄차카반도의 우쉬키 등의 극북지역에는 이미 구석기인이 널리 분포되어 있었다. 우쉬키 제6층에서 출토한 스티어타이트제의 라브레트, 또 타이미르반도의 신석기유적 마이메체 Ⅳ가 보여 준 그대로 이 극북지역에 원(原)에스키모 내지는 원(原)아레우트의 조상이 이미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현세(現世) 초기는 토기가 없는 석기문화가 계속된다. 아나디르강(江)의 오시노뵈곶(串), 베라야강(江)의 합류점 등의 각 유적에서는 양면 가공첨두기(兩面加工尖頭器)·돌칼 등이 발견되고 있다. 또 암구에마강(江) 유역의 유적, 캄차카반도 우쉬키 제4층에서도 같은 종류의 석기군이 발견되어 BC 5000∼BC 4000년대로 추정되며, 이것은 초기 신석기시대에 해당한다.

추코트반도에서 토기가 출현한 것은 BC 3000년대로 우스티벨리스키 유적 14·15호의 묘에서 눌러찍은 그물무늬[押捺網狀文]의 토기편이 발견되고 있다. 같은 아나디르 유역의 카메쉬키 유적에서 눌러찍은 꼰무늬[押捺繩文]의 토기편이 발견되었는데, 이와 유사한 토기는 BC 4000∼BC 3000년대의 것으로 북극권에까지 분포되어 있다. 콜리마강(江) 유역의 라부야·니즈네콜림스크, 인디기르카강(江) 유역의 우라로프스카야강(江)·타티야니노호(湖) 등에서는 문살무늬[格子文]의 토기가 출토되어 레나 유역의 후기 신석기 위미야흐타흐문화(BC 2000년대)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문화는 베링해협을 넘어 알래스카의 노톤 콤플렉스와도 관계가 있다.

약간 뒤늦게 추코트반도에서는 우스티벨리스키 문화가 존재하여 이미 약간의 청동제품이 사용되었다. 우스티벨리스키 8호 묘에서 출토된 것 중에 소형의 청동제 송곳·조각칼이 발견되었다. 골제(骨製)의 회전식 작살도 이 시기에 처음 출현하여 형질인류학적(形質人類學的)으로 프로토에스키모로 추정되고 있다. 야크차의 청동기문화는 우스티밀리 문화(BC 14세기∼BC 2세기경)라고 한다.

이 문화는 연안 바이칼, 자바이칼로부터의 새로운 종족의 침입으로 레나강(江) 중류역(中流域)에 성립되었다고 하는데, 이어서 초기 철기문화인 퉁구스 문화로 바뀌었다. 퉁구스 문화는 빗살무늬토기[櫛文土器]·철제낚싯바늘·칼 등을 사용하였는데, BC 1000년대 후반에서 AD 1000년대로 추정되고 있다. 추코트반도에서도 BC 1000년대 후반부터 정체적(停滯的)인 철기문화 오크비크(Okvik)·올드베링(Old Bering)·버너크(Birnirk)·푸누크(Punuk)의 각 문화가 이어진다. 모두가 수렵·어로민의 문화로서 현재의 종족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