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칼륨혈증

고칼륨혈증

[ hyperkalemia , 高─血症 ]

요약 혈장(血漿) 속의 칼륨 농도가 정상치(3.7~5.3mEq/L)보다 높은 상태.

신부전, 심한 외상, 광범위한 화상 등의 경우에 일어난다. 근육의 마비로 손발이 저리고 다리가 무거우며 혈압이 떨어지고, 부정맥 등의 심장장애 증세를 보인다. 신부전이나 대사성 산성증, 근육분해, 스트레스, 염류치환 또는 혈액수혈로 용혈현상이 일어난 경우에 발생한다. 칼륨은 일차적으로 세포 내(약 98%)에 존재하므로, 세포 내에서 세포 외로 소량만 이동해도 커다란 생리학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고칼륨혈증은 심장조직에 부정맥을 일으키는 효과를 나타내어 결과적으로 부전수축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생명이 위급한 응급상황을 초래한다. 고칼륨혈증을 일으키는 약물에는 페니실린 V 칼륨제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 안지오텐신 Ⅱ 길항제, 디곡신(digoxin), 베타 길항제 등이 있다.

급성신부전 환자는 신장으로 칼륨을 배출하지 못해 혈중 칼륨 농도가 증가하게 된다. 신부전환자에게서 흔히 일어나는 대사성 산증은 세포 내의 칼륨을 세포 외로 유출시키므로 고칼륨혈증을 악화시킨다. 보통 심하지 않은 고칼륨혈증(< 6.0 mEq/L)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심한 경우는 T파의 상승, PR 간격의 연장, 편평한 P파, 넓어진 QRS 복합 등의 심전도상의 이상을 나타내며, 느린맥·심차단·심실성빈맥·심실세동·심장정지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그 외에도 감각이상, 반사저하, 쇠약, 상행성 이완성 마비, 호흡부전 등을 가져온다. 특히 혈액투석 환자들의 경우 고칼륨혈증은 일반적인 특징이다. 만약 장에서 칼륨이 흡수된 후 주로 골격근이나 간의 조직들에 흡수되지 않는다면 다량의 칼륨이 포함되어 있는 식사만으로도 세포 외액의 칼륨 농도를 치사 수준까지 올릴 수 있다.

혈액투석 환자들이 고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은 다음과 같다. ①투석 환자는 일반적으로 알도스테론의 분비가 증가함에 따라 신장에서의 칼륨 배설 능력소실에 대처한다. 때때로 이러한 반응이 결여될 때, 고칼륨혈증이 나타날 수 있다. ②식후에 고칼륨혈증을 방지하는 기전은 에피네프린과 인슐린 분비다. 이들 반응은 칼륨을 세포 내로 이동 저장시킨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물질분비에 의한 세포 내 칼륨 저장능력이 요독증에 의해 억제될 수 있다. ③당뇨병성 혈액투석 환자들의 고칼륨혈증은 고혈당에 의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④고칼륨혈증은 환자에게 처방된 약에 의해서도 악화될 수 있다. 정상적인 신기능을 갖고 있을 때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요독증 환자의 경우 같은 농도의 디지탈리스(digitalis)에 의해서 무분별한 식사와 관계없이 위험한 고칼륨혈증이 나타날 수 있다. ⑤베타 아드레날린 차단제는 흔히 항고혈압제로 사용되는데 이에 의해 칼륨을 세포 내로 이동시키는 아드레날린성 작동의 차단으로 인해 고칼륨혈증이 나타날 수 있다. ⑥헤파린도 고칼륨혈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가벼운 고칼륨혈증(< 5.5 mEq/L)이면 칼륨 섭취의 제한과 칼륨 보존 이뇨제의 제한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심전도의 변화를 보이는 고칼륨혈증은 혈액투석이 필요한 응급상황이지만 투석까지는 시간이 지연되므로 임시적 치료요법이 요구된다. 심장의 부작용을 막기위해서 칼슘을 정맥주사하고 칼륨을 체외로 배출시키기 위해 수지를 투여하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지연되므로 인슐린과 포도당을 투여한다.

고칼륨혈증의 치료는 심근조직에 대한 칼륨의 부작용을 차단하고 외부에서 세포 내로 칼륨을 재분배시키고 체외로 칼륨의 배설을 촉진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치료는 당을 투여하고 칼륨을 제한하며 혈액투석 등을 실시한다. 고칼륨혈증의 일반적인 치료법은 칼륨의 혈청농도와 심전도에 따라 다음과 같다. ①칼륨 농도가 5.5~6.0mEq/L로 T파가 뾰족해지고 QRS가 짧아진 경우에는 환자가 혈류역학적으로 안정적이라면 이뇨제나 이온 교환수지의 투여가 효과적이다. ②칼륨 농도가 6~7mEq/L로 PR과 QRS 복합파가 연장된 경우에는 포도당과 인슐린 또는 중조산나트륨을 투여하여 칼륨을 빠르게 세포 내에서 제거한다. 인슐린은 ATP의 가수분해를 증가시키고 포도당은 인슐린의 저혈당효과를 예방하기 위해 투여하는 것이다. 중조산나트륨은 대사성 산성증으로 인한 고칼륨혈증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포도당과 인슐린 또는 중조산나트륨의 효과는 일시적이기 때문에 심한 고칼륨혈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이온교환수지나 혈액투석이 동반되어야 한다. ③칼륨 농도가 7mEq/L 이상으로 QRS 복합파가 납작해지고 넓어진 경우에는 부전수축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심각한 심장대상부전이 일어날 수 있는 상태이다. 이때는 염화칼슘을 투여하여 부작용을 방지한다. 그러나 칼슘의 투여는 총 칼륨 농도는 감소시키지 않으므로 다른 치료방법도 함께 동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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