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상

경제사상

[ economic thought , 經濟思想 ]

요약 의식주(衣食住)를 바탕으로 한 경제 전반의 문제에 대한 생각.

자본주의 성립 이전에는 종교나 윤리 ·철학사상과 혼합되어 있던 경제사상이 근대 자본주의의 성립을 계기로 독립된 사상체계로 발전하게 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가들이나 중세 가톨릭의 신학자들, 그리고 동양사회의 유구한 전통사상 등에 있어서 경제문제는 신(神)의 질서나 윤리 또는 그 밖의 보다 고상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최소한으로 만족해야 할 하위체계(下位體系)로 밖에는 인식되지 못하였다. 물질이나 금전에 대한 욕구와 이의 획득을 위한 행위를 극단적으로 경멸하거나 무관심하게 지내는 것이 보다 고상한 목표나 정신생활의 완성에 이바지한다고 하는 사고로부터 인류가 해방된 것은 자본주의의 발생 때부터이며, 이것을 정신사적으로 뒷받침한 것은 종교개혁에 의한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사상과 근대과학정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종교 ·철학 ·윤리사상으로부터 분리된 경제사상이 바로 금전 ·물질만능주의나 배금사상이라고 혼동해서는 안 된다. 경제현상에는 도덕적으로나 종교적으로 배격 ·비난받을 이유가 없는 가치중립적인 세계가 있고, 이 같은 경제현상의 독자적 운행원리를 객관적으로 분석, 인류복지의 향상에 이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근대적인 경제사상의 출발인 것이다. 이렇게 보면, 자본주의 성립 이후의 경제사상은 경제이론과 구분하기 어려운 점이 없지 않다.

그러나 경제사상의 해방에 의해서 경제이론이 성립되었다는 점에서는 전자가 선행되었기 때문에 사상이 없는 이론이 있을 수 없고, 이론이 없는 사상도 또한 충분한 것이 못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한국의 역사에도 경제문제를 생각한 사상은 싹터 왔지만, 거기에 경제이론이 움틀 수 있는 소지는 희박했기 때문에 고유의 경제학이 성립하지 못한 것이다. 어떻든 자본주의 성립 이후의 경제사상을 구태여 경제이론과 구분해서 다루자면, 경제현상에 대한 정부의 기능, 다시 말하면 시장 및 가격기능과 정부의 통제 ·간섭과의 관계에 관한 사고를 중심으로 경제사상이 전개되어 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중상주의(重商主義)는 국력에 의한 통제주의를, 고전파 경제사상은 자유방임주의를, 역사학파 경제사상은 보호주의를, 마르크스주의는 전면적 계획화를, 케인스의 경제사상은 수정자본주의를, 그리고 최근 프리드먼은 신자유주의를 제창하는 등, 오늘날 경제사상은 경제과정에 대해서 국가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의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