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훤의 구인생설화
[ 甄萱─蚯蚓生說話 ]
- 요약
후백제 견훤의 출생에 관한 설화.
《삼국유사》의 <후백제> 견훤 조에 있다. 옛날 광주(光州) 북촌(北村)에 한 부자가 살았는데, 그에게 아름다운 딸이 하나 있었다. 딸이 아버지에게 아뢰기를 밤마다 자색(紫色) 옷을 입은 남자가 침실에 와서 자고 간다고 하였다. 아버지가 그 남자의 옷에 실을 꿴 바늘을 꽂아 두라고 일러서 딸이 그 말대로 했는데, 이튿날 아침 실을 따라가 보니, 북쪽 담 밑에서 실끄트머리가 발견되었는데, 바늘은 큰 지렁이의 허리에 꽂혀 있었다.
얼마 후부터 그녀에게 태기가 있어서 아들을 낳았는데, 15세가 되자 스스로 견훤이라 이름하고, 900년 후백제를 건국하여 완산군(完山郡), 즉 지금의 전주(全州)에 도읍을 정했다. 이때 신라는 진성여왕(眞聖女王) 6년, 당(唐)은 소종(昭宗) 경복(景福) 1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