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류의 신화와 상징

지렁이류의 신화와 상징

옛사람들은 지렁이의 몸통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을 보고 남성의 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지렁이의 재생력은 옛사람들에게는 불사신의 생명력으로 여겨졌다. 특히 암수가 한몸에 들어 있는 라는 특성은 이물교구(異物交媾說話)로 발전되어 영웅탄생 설화를 낳았다. 이는 영웅이나 건국시조의 신성(神性)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의 구인생설화(뿔蚓生說話)가 대표적이다. 이 설화에서 지렁이는 사내로 변신한 뒤 부잣집 딸과 관계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바로 견훤이라 했다. 이와 비슷하게 동물이 남성으로 변하여 여성과 관계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설화로 충청남도 의 '비암사(碑岩寺) 전설'이 있다.

《(芝峰類說)》에는 전라남도 진도의 에서 "지렁이가 쏘아낸 기운으로 큰 가 죽었다"고 했다. 이처럼 지렁이는 생식력과 남성의 성기를 닮은 겉모습 때문에 예로부터 농경민족의 풍년을 비는 제의(祭儀)와 주술적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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