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검은모루유적

상원 검은모루유적

[ ─洞窟遺蹟 ]

요약 평양직할시 상원군 흑우리(黑偶里)에 있는 구석기시대의 동굴유적.
지정번호 북한 국보 문화유물 제27호
소재지 평양시 상원군 흑우리
시대 구석기시대
종류/분류 동굴유적

북한의 국보 문화유물 제27호로 지정되었다. 상원군 흑우리(검은모루 마을) 상원강 기슭 우물봉 남쪽 비탈에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기 구석기시대 동굴유적으로, 단양 금굴 유적과 함께 우리니라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동굴유적이다. 동굴의 길이 약 30m, 너비 약 2.5m, 높이 2m 정도로, 석기 및 30여 종의 동물화석이 발견되었다. 

대체로 평평한 바닥에 동물화석이 전면에 깔려 있으며, 화석층도 떨어져 나간 부분을 제외하고 잘 보존되어 있다. 동물화석층에는 습지에서 사는 들쥐류를 비롯해 아열대·열대지방에 사는 원숭이·코끼리·큰쌍코뿔소·물소 등이 발견되었다.

이 외에도 주먹도끼·제형석기(梯形石器)·뾰족끝석기·반달형석기 등의 도구가 발견되었다. 이들은 유적 부근에서 구하기 쉽고 가공하기 좋은 규질석회암과 백영자갈돌(차돌)을 이용해서 내려쳐깨기수법과 때려내기수법으로 만든 것이다.

멀지 않은 곳에 청청암동굴, 대흥리동굴, 용곡리동굴, 매리동굴 등의 구석기 유적이 산재해 있어, 이 일대는 구석기시대의 많은 선사인들이 생활했던 장소로 보인다. 발견된 동물화석이나 도구로 볼 때, 대략 40만∼60만 년 전에 형성된 유적으로 추정된다. 또한 동물화석으로 보아 당시 이 지방은 몹시 덥고 산림이 무성한 구릉성 산지와 초원지대를 이루었던 곳임을 알 수 있다. 

전기 구석기시대 때부터 사람이 살았던 지역으로, 구석기시대의 석기 제작 수법과 자연환경 및 원시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를 알 수 있는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