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술

검술

[ 劍術 ]

요약 칼로 싸우는 무술.

검술은 원래 전투에서 육탄전 같은 접근전이 벌어졌을 때 도검(刀劍)으로써 적을 죽이는 무술로서 발달하였다. 한국 고유의 전통적인 검술에는 본국검(本國劍)이 있다. 이 본국검은 신라검 또는 신검(新劍)이라고도 한다. 이것은 신라 화랑들의 무술연마와 아울러 실전에서도 사용하였던 검술로서, 이것이 이어져 고려 ·조선시대에는 보졸(步卒)의 환도(環刀)로써 이용된 검술이 본국검이었다. 이 검술은 중국에까지 전해져서 신라검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조선 정조(正祖) 때 편찬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이십사반무예(二十四般武藝)의 한 종목으로 수록된 본국검의 검법(劍法)은, 1) 지검대적세(持劍對賊勢), 2) 진전격적세(進前擊賊勢), 3) 금계독립세(金雞獨立勢), 4)후일격세(後一擊勢), 5) 맹호은림세(猛虎隱林勢), 6) 안자세(雁字勢), 7) 직부송서세(直符送書勢), 8) 발초심사세(撥艸尋蛇勢), 9) 표두압정세(豹頭壓頂勢), 10) 조천세(朝天勢), 11) 좌협수두세(左挾獸頭勢), 12) 향우방적세(向右防賊勢), 13) 전기세(展旗勢), 14) 좌요격세(左腰擊勢), 15) 우요격세(右腰擊勢), 16) 후일척세(後一刺勢), 17) 장교분수세(長蛟噴水勢), 18) 백원출동세(白猿出洞勢), 19) 우찬격세(右鑽擊勢), 20) 용약일척세(勇躍一刺勢), 21) 향전살적세(向前殺賊勢), 22) 시우상전세(兕牛相戰勢) 등의 22법(法)이다.

예로부터 전해 오는 우리의 검법은, 안법(眼法) 즉 시선을 쓰는 법, 격법(擊法) 즉 칼로 치는 법, 세법(洗法) 즉 칼로 베는 법, 척법(刺法) 즉 칼로 찌르는 법 등 4법이 기본인데, 본국검에는 안법 6, 격법 5, 세법 4, 척법 7을 배분하여 22자세를 벌인 것이다. 임진왜란을 겪고 무술의 중요성이 고조되어 외국의 검술을 배우고 정리하였는데,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검술에는 본국검을 비롯하여 쌍수도(雙手刀) ·예도(銳刀) ·제독검(提督劍) ·쌍검(雙劍) ·마상쌍검(馬上雙劍) ·월도(月刀) ·마상월도(馬上月刀) ·협도(挾刀) 등 중국식 검술 8종과 왜검(倭劍)이 있다.

조선 숙종(肅宗) 때 군교(軍校) 김체건(金體乾)이 일본으로 가는 통신사(通信使)를 따라갔다가 검보(劍譜)를 얻어 그 술법을 배워와서 퍼뜨리니 이것이 왜검(倭劍)이다. 이 왜검은 토유류(土由流) ·운광류(運光流) ·천류류(千柳流) ·유피류(柳彼流)의 4개 유파가 전하였다. 근대에 이르러 검술은 전투무기로서 위력을 잃고 정신수양을 목적으로 하는 체육이나 호신술로 행하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