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공신

개국공신

[ 開國功臣 ]

요약 고려·조선을 건국하는 데 공을 많이 세운 사람들을 가리키는 공신호(功臣號).

그 정도에 따라 등급이 있고, 토지·노비를 지급하는 등 특전이 있었다. 고려의 개국에는 태봉왕(泰封王) 궁예를 물리치고 왕건을 고려 태조로 추대한 사람들을 개국공신이라 하고 3등급으로 나누어 포상하였다.

1등공신에는 홍유(洪儒)·배현경(裴玄慶)·신숭겸(申崇謙)·복지겸(卜智謙) 등이 책록되었고, 2등공신에는 견권(堅權)·권능식(權能寔)·권신(權愼)·염상(廉湘)·김락(金樂)·연주(漣珠)·마난(麻煖)·최응(崔凝)·유금필(庾黔弼)·이총언(李忿彦) 등 100여 명이 책록되어 금은그릇·비단 ·능라(綾羅)·포백(布帛)이 사급되었으며, 3등공신에는 2,000여 명이나 책록되었다.

또 개국공신에는 977년(경종 2) 훈전(勳田) 50~20결(結)이 각각 지급되었다. 새 국가를 건국한 조선은 1392년 8월 개국의 논공행상을 위한 공신도감을 설치하고, 1개월의 심의 끝에 공신 44명을 가려 이를 1·2·3등으로 나누어 책록하고 등급·기여도에 상응한 토지·노비를 주었다.

1등공신은 순충분의좌명(純忠奮義佐命)개국공신이라 하여 배극렴(裵克廉)·조준(趙浚)·김사형(金士衡)·정도전(鄭道傳) 등 17명을 책록하고, 220~150결의 공신전(功臣田)과 30~15명의 노비를 주었다.

2등공신은 협찬(協贊)개국공신이라 하여 윤호(尹虎)·이민도(李敏道)·박포(朴苞)·조영규(趙英珪) 등 11명을 책록하여 각각 100결의 토지와 10명의 노비를 주었다.

3등공신은 익대(翊戴)개국공신이라 하여 안경공(安景恭)·김곤(金稇)·유원정(柳爰廷)·이직(李稷) 등 16명을 책록하여 각각 공신전 70결, 노비 7명을 주었다. 이어 같은 해 조견(趙狷) ·황희석(黃希碩) 등 2명의 2등공신과 한상경(韓尙敬) 등 6명의 3등공신이 추록되어 개국공신은 52명으로 늘었다.

또 1398년(정종 1) 이방원(李芳遠)이 정도전 등을 제거한 뒤 방원·방의·방간 등 세 왕자를 개국공신 1등에 추록하여 조선건국의 개국공신은 모두 55명이 되었다. 이들 중 정도전·남은(南誾)·이제(李濟)·오몽을(吳蒙乙)·박포 등 12명이 왕자의 난에 휩쓸려 피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