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십자가강하

그리스도의 십자가강하

[ Deposition , ─十字架降下 ]

요약 성화 주제.
십자가로부터의 강하

십자가로부터의 강하

그리스도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리는 성화이다. 즉 《그리스도의 매장》 직전의 성화이다. 신약성서마태오의 복음서》 《마르코의 복음서》 《루가의 복음서》 등에 기록되어 있고, 회화의 소재로 많이 쓰여 왔다.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이 총독 빌라도에게 청하여 그리스도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려, ‘깨끗한 고운 베’로 싸서 바위를 파서 만든 돌무덤에 매장하였다. 초기의 수난 표현에서는 책형, 다음에는 부활인데, 9세기의 비잔틴 장식사본(裝飾寫本:나치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 설교집》, 파리 국립도서관 소장)에서는 요셉과 니고데모가 그리스도의 시신을 내려놓으면 어머니가 흰 베로 싼다.

10세기의 《에그베르트 복음서》에서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는데, 중세 말에는 어머니가 필수적 인물로서 그리스도의 오른손에 입을 맞추거나(10세기, 카파드키아의 《도카레카리세》), 시신을 받들고 있다(두치오의 《마에스타》, 1311). 등장인물의 수도 늘고 사다리도 놓이게 되었다(《안테라미의 파르마 대성당 부조》, 1178). 또 꿋꿋하게 서 있던 성모가 나중에는 졸도하여 요한과 막달라 마리아 등의 부축을 받는 그림도 나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