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화분청

감화분청

[ 嵌花粉靑 ]

요약 조선시대의 분청자기(粉靑磁器).

감화문기라고도 한다. 도자기를 만들 때 태토(胎土)가 마르기 전에 무늬를 조각하여 여기에 백토(白土)를 메워서 구워낸 것이다. 따라서 고려시대의 상감법(象嵌法)을 지키고는 있으나, 무늬의 선이 조심스럽고 섬세한 것이 아니라 조대(粗大)하고 활달해서 마치 종래의 회청자(繪靑磁)나 백화청자(白畵靑磁)를 이 상감기법으로 대신한 것 같은 인상을 풍긴다. 특히 감화분청은 호방하면서도 조화를 이루어 도자기의 발달사에 한 획기(劃期)가 된 조선자기를 탄생시켰다. 이것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로 접어들면서 미술혁신을 기록한 기법이기도 하다.

그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 간송미술관 소장의 분청사기모란문반합(보물 348)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분청사기상감모란문반합(粉靑砂器象嵌牡丹文飯盒)은 정해진 면(面)에 알맞게 도식화되었으며 신선하고 활달한 모란(牡丹)무늬를 주무늬로 삼고 있다. 그리고 고려시대 회청자의 공간에 대한 소심한 태도에서 벗어나 전 공간을 이 기법으로 함으로써 조선자기의 독특한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종전에는 분청자기라고 하여 일률적으로 이 범주 속에 넣었으나 불편과 오해를 일으킬 염려가 있어 김원룡(金元龍)의 분류에 따라 인화분청(印花粉靑)과 감화분청을 상감분청계에 속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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